사드사태로 중국은 4.7억달러로 반토막…미국은 27.2억달러로 21.6%↑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는 주춤했다. 해외직접투자가 지난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분기 지역별 해외직접투자 비중 / 자료=기획재정부

11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발표한 2017년 2/4분기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감소한 84억7000만달러(약 9조 7058억원)을 나타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7%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합병 건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1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2% 증가한 107억1000만달러(약 12조2726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가장 많이 축소됐다. 지난 2분기 부동산업 및 임대업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3% 감소한 3억달러(343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외 금융 및 보험업(-35.7%), 제조업(-22.8%) 등도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비중은 적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분기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9% 오른 9000만달러(약1031억원)를 기록했다. 북미(21.4%), 유럽(18.7%)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도 늘었다. 반면 중남미(-37.9%), 아시아(-16.5%), 대양주(-20.9%), 중동(-19.1%)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줄었다.

특히 중국이 아시아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규모를 끌어내렸다. 지난 2분기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7% 감소한 4억7000만달러(약 5385억원)에 그쳤다. 지난 1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도 역시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7% 떨어진 4억7000만달러(538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외 케이만군도(-30.5%), 베트남(-22.6%)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도 감소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미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어난 27억2000만달러(약 3조1163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은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크게 떨어졌다. 올 2분기 도매 및 소매업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3.9% 오른 28억5000만달러(약 3조26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상승률(1062.1%)과 비교해선 크게 감소했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31.2%)도 올랐지만 지난 1분기 성장률을 밑돌았다.

기재부는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 세계 교역량 증가, 주식시장 호황 등이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지난 6월 세계 해외직접투자는 오는 2017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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