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입 전기차에 국산 배터리 장착 가능성 높아

24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모터스는 한국 수출 전기자동차에 한국 대형 업체 배터리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전기자동차 1위 기업인 베이징모터스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키로 했다.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모터스는 국내 도입하는 전기차 모델에  A중소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 SDI 등 국내 대기업의 배터리 탑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베이징모터스는 전기차 한국 진출을 위해 북경기차국제발전유한공사 및 국내 자동차엔지니어링 업체 디피코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이징모터스는 우선 올 하반기 전기차 2종과 전기버스 1종을 포함한 총 3종을 출시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전기트럭,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3종을 더해 6종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베이징모터스의 전기차에는 중국 내에서 상용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연내 들여올 전기차에는 국내 A중소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모터스는 점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중형세단 전기차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가볍고 효율이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력이 높은 국내 대기업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베이징모터스 전기차의 국내 인증과 판매를 담당하는 디피코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아직 배터리 종류와 업체를 정하지 않았지만, 언덕이 많은 한국 지형에 맞게 생산된 전기차에 적합한 배터리가 선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국산업보호 등 정책적 장벽에 중국 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도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 전기차가 새로운 판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비관세 장벽이 있는 중국 시장 이외에 유럽 등으로 배터리 사업을 늘리고 있다베이징모터스와는 합작법인을 세웠던 만큼 중국산 수입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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