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파업 가능성 높아져…2000년 이후 17년 연속 파업 찬반투표 가결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 사진 = 뉴스1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적은 2000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끝나는 18일부터 6년 연속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이날까지 양일 간 진행한 파업 돌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5만274명의 65.93%인 3만3145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는 일괄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10일간 조정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가 올해에도 여름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는 6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노조는 2000년 이후 파업 돌입 찬반투표에서 언제나 가결됐지만, 반드시 파업에 나서진 않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20차례 걸쳐 교섭했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대부분 조항에 대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교섭 기간 내내 교섭 지연 행위를 반복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회사 측에 일괄 협상안을 요구했다. 노조가 올해 요구하고 나선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한 사측 제시안을 한꺼번에 제시하라는 것이다. 다만 사측은 6일 일괄 협상안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파업으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노조 파업이 절정으로 치달은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은 30%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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