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희망퇴직도 추진…수익성 강화 안간힘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시중은행 가운데 홀로 가계대출을 늘렸다. 이어 추가 희망퇴직도 실시할 계획이다. / 사진=뉴스1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시중은행 가운데 홀로 가계대출을 늘렸다. 이어 추가 희망퇴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우리은행 가계대출액은 103조4280억원으로 전분기말 102조5870억원보다 8410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1분기 관리계획 상 가계대출액을 초과해서 대출을 시행한 것이다.

반면 여타 시중은행 가계대출액은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6260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가계대출액은 1조3000억원 줄었다. 하나은행도 1조2614억원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액은 담보부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늘었다. 전년말 대비 지난 1분기말 담보부대출은 1710억원, 신용대출은 6700억원 늘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모두 줄었다. 국민은행도 주택자금대출과 일반자금대출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분기 가계대출액이 늘어난 부분은 적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증가 때문이었다. 오히려 은행 고유 상품 대출액은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어찌됐든 가계대출액 증가세가 관리계획 내에 들어와야 한다"며 "전세자금대출 등 성격이 있더라도 이를 다 용인하면 관리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75억원이었다.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다. 지난해 1분기보다 43.8%(1942억원), 전분기 보다 310.3%(4821억원) 늘었다.

한편 우리은행은 희망퇴직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신청 받은 희망퇴직자 310명은 다음달 회사를 나간다. 우리은행 노사는 추가 희망퇴직 신청 시기와 보상 수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아리형 인력 구조의 조정 필요성에 노사 양측 모두 공감하는 상황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우리은행 홀로 가계대출액을 늘린 점과 추가 희망퇴직 시행은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순익이 늘면 우리은행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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