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비이자이익 동반 증가로 실적 쌍끌이…조선업 충당금 3502억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지난 1분기 4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 사진=뉴스1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분기 4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최근 5년 사이 최대 순익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1분기에는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추가충당금 3502억원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의 분기 당기순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그룹의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충당금 규모는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실적 상승 요인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익의 고른 증가를 꼽았다.

지난 1분기 이자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81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242억원) 늘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액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상승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6bp 상승한 1.86%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3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4.7%(52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8%(1767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 이익은 4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326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1%(750억원) 늘었다. 매매평가이익은 34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9.8%(4333억원), 전년 동기 대비 38.5%(968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증가세 때문"이라며 "지난해 6월 은행 전산통합 이후 인력배치 및 자원관리 등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져 판매관리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본격적인 통합시너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판매관리비(8787억원)는 전분기 대비 27.8%(3376억원), 전년 동기 대비 5.6%(520억원)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은 45.7%로 전년말 61.7% 보다 개선됐다.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말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69%로 전분기 대비 36bp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65bp 상승한 12.42%로 나타났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60%로 전년말 대비 18bp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말 대비 293bp 증가한 8.85%로 나타났다.

1분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6억원으로 전분기 1681억원 보다 급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93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

1분기 누적기준 대손비용률은 일시적 충당금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38bp 상승한 0.72%를 나타냈다.

1분기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은 435조1000억원이다.

주요 계열사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42억원) 감소했다.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영향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7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0조6000억원) 늘었다. 핵심 저금리성예금도 전년 동기 대비 12.5%(5조2000억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4년 12월 통합 카드사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나캐피탈은 185억원으로 30.3% 늘었다. 하나저축은행 79억원, 하나생명 74억원으로 각각 7.4%, 7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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