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스마트폰 수입 증가…갤럭시S8·G6 효과 기대

키스 크레신(Keith Kressin) 퀄컴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왼쪽부터)과 서병훈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전무가 스냅드레곤 835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퀄컴

2017년 들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업계의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이 부진했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공개될 LG전자 G63월 중으로 선보일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시장 평가가 중요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공동으로 ‘1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ICT 수출액은 138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해 4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는 한 자리수를 유지하던 성장률이 지난해 1213.2%로 나타내면서 본격화했다.

 

현재의 변화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SSD(Solid State Drive) 등 부품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생했다. 이런 부품들은 국내 대기업들이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품목으로 장기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는 효자품목이다. 1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6% 증가한 40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반도체 업계 전망은 밝다.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스마트폰 기대작이 쏟아질 예정이며 데이터 센터용 제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사양을 강조하는 제품군이 등장하고 있다.

 

AP(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 생산도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최초로 10나노 로직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이는 위탁 생산을 맡은 퀄컴 신제품 AP 스냅드레곤 835에 적용돼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력을 차단해도 정보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PC나 모바일 기기에 하드디스크(HDD) 대신 탑재되거나 데이터 센터용으로 공급되는 제품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3D(적층형) 낸드플래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LCD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벌이던 중국 업체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로 따돌리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11.6%, 15.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중 OLED 제품 수출은 텔레비전과 사이니지, 스마트폰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58.5%, 올해 130.1% 수출액이 늘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수출액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이 시작된 20169월부터 지금까지 20~30% 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36.4% 수출이 줄었다.

 

한국 스마트폰 수출이 부진한 동안 중국 업체들이 빈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39.9%까지 올라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플레그십(flagship) 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S8은 발화사건 원인 규명의 영향으로 출시가 4월로 미뤄졌다. 지난해 갤럭시S7은 세계 3대 전자 전시회인 MWC2016 행사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현상은 부담이다. 1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스마트폰 수입액은 5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710월부터 국내 출시된 데다 화웨이, 알카텔 등 중국 ICT 업체들이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자사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알카텔 모바일은 SK텔레콤과 공동 기획한 스마트폰 쏠 프라임16일 출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KT 전용 비와이폰(Be Y)폰을 내놨다.

 

국내에서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국내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증가세는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화웨이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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