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원…매출은 분기사상 최대인 5조3577억원

지난해 5월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의장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삼성 반도체와의 격차 수준을 소폭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삼성에 비해 뒤처진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확보해 이 격차를 더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3577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엔 D램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됐고 환율도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SK하이닉스 관계자 설명이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다시 열며 삼성전자와 실적 격차도 예전에 비해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4.6배였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 격차는 2분기 5.8배로 벌어졌다가 3분기 다시 4.6배 차이로 돌아왔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조 클럽에 복귀한 4분기엔 두 기업 영업이익 격차가 3.2배로 더 좁혀졌다.

이 같은 흐름은 D램 가격에 기인한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의 겨울이 시작됐을 당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으로 버텼으나 실적 대부분을 D램에 의존하는 SK하이닉스는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며 두 기업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 당 D램 채용량이 확대돼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익구조의 불안정성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낸드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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