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신뢰도·제품 이미지에도 타격

유해물질이 검출된 유한킴벌리 제품. 왼쪽이 방향제 오른쪽이 물휴지. / 사진=환경부,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유한킴벌리가 연이어 발생한 제품 유해성 논란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유해성 논란은 제품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3일 유한킴벌리가 제조·생산한 물휴지에서 허용기준(0.002%)을 초과한 메탄올이 확인(0.003~0.004%)됐다고 밝혔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문제가 되는 물휴지를 포함해 아기용 물휴지 전 품목을 회수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메탄올 0.004%가 혼입된 화장품을 매일 사용하고 화장품이 100% 피부에 흡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건강에 위해를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업에서 메탄올 혼입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메탄올이 소량 초과되어 건강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 정부에선 꾸준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에도 유한킴벌리의 방향제 스카트 와치맨에서 유해성분이 발견돼 환경부가 자진 수거를 통보했다.

스카트 와치맨에는 이소프로필알콜이란 성분이 최대 47% 함유되어 있어 환경부에서 우려 수준으로 제시한 24.9%의 약 두 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프로필알콜은 물에 혼합해 소독, 살균, 살충제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데 눈에 심한 자극을 일으키거나 흡입 시 기도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해당 방향제는 사용자들에게 호흡독성을 일으킬 우려가 큰 분사형 제품이다.

잇따른 논란에 유한킴벌리가 쌓아온 기업 이미지도 실추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유한킴벌리는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상위권에 여러 번 오르기도 했고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도 받은 바 있다.

특히 제품의 친환경과 안전성을 강조한 ‘하기스’는 유한킴벌리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번 사태로 하기스 기저귀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킴벌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소비자들은 물휴지 외에 기저귀, 로션 등 다른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네이버 카페

이미 육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아기를 키우는 소비자들은 ‘유한킴벌리의 기저귀나 로션은 안전한 것이냐’라는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또 ‘아기용품 부문에서 워낙 유명했던 기업이라 실망이 크다’며 ‘다른 제품을 쓰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유한킴벌리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검토하고 소비자 신뢰를 다시 회복할 방침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제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품 문제에 대해 부족한 것을 모두 검토하고 앞으로 강화해 나가야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물휴지 외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다른 제품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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