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페이스북 ‘A’…카카오·네이버 ‘C’・KT·LG U+ ‘F’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해외 IT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내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IT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 2012CIA가 발간한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IT기업 전력사용량은 1824.90h로 전세계 전력사용양 중 7%. 중국 (5532h)과 미국(3832h)에 이은 세계 3위다. 뒤로는 러시아(1065h)일본(921h)인도(864h)순이다. 적지않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IT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 New Energy FinanceBNEF)15일 펴낸 기업 재생 가능 에너지 조달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은 아마존이다. BNEF는 블룸버그가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탄소시장 조사기관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233을 태양광 발전에서, 417를 풍력 발전에서 구매했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 웹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사 도미니언 리소시즈로부터 233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은 2017년까지 전체 소모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자사전력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2위는 565를 풍력 발전에서 조달한 구글이다. 구글은 2017년까지 미국 내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이를 다른 나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3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는 태양광 발전에서 20를 구매하고 237를 풍력 발전에서 구입했다. 4위는 노르웨이 알루미늄 제조사 노르스코 하이드로(235), 5위는 페이스북(150)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IT 업계의 신재생에너지 성적표는 암울하다. 그린피스가 10일 펴낸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Click Clean 2017)’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KTLG U+LG CNS팟빵SK C&C 등은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2%. 국내 대부분 IT기업 발전별 에너지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2% 천연가스 19% 석탄화력 39% 원자력 발전 31%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평가에서 ‘C’를 받았다. 국내기업 대다수가 F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네이버는 총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해 투명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아시아 기업 최초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또 풍력설비, 태양광 설비에 투자하는 등 움직임도 보였다. 다만 실질적인 재생에너지 비중이 미약하고 활용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카카오 역시 ‘C’를 받았다. 국내 두 회사뿐이다. 카카오는 계약을 맺은 모든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란 공문을 보내는 등 재생가능에너지 지지 활동에서 점수를 받았다.

 

삼성SDS‘D’를 받았다. 전체 전력 사용량 중 11%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한국 38IT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삼성SDS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와 전자공시시스템에 총 전력 사용량 및 온실 가스 배출량에 관해 모두 공개한 기업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로라 투명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SDS와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한 다른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F’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 탓이 크다라고 말한다. 한전은 현재 국내 전력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총 전력비율 중 1.1%만을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그린피스는 한국에서는 독점적 전력시장 탓에 다른 전력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수 없다라며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한국 IT기업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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