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단종 사태에도 반사 이익 못 얻어…3분기 실적도 부진 못 면할 듯

LG전자 주가가 경쟁사인 삼성전자 악재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H&A) 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모바일(MC) 부문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이 부담되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로 낮다는 점과 자동차 부품(VC) 부문 사업의 높은 성장성은 향후 기대되는 요소라 평하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도 모바일 부문 실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까닭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2조6884억원, 영업손실 3787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 출시한 G5의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마케팅 비용, 재고 자산 손실 등이 확대됐다.

LG전자 주가 역시 모바일 부문 실적 악화에 지지부진하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3월 2일 연고점인 6만61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달 5일에는 4만6850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LG전자 주가는 삼성전자 악재가 터진 10일과 11일 각각 5.17%, 5.11% 급등했지만 12과 13일 연속으로 3.55%, 2.71%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14일에도 5만13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LG전자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실적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시장에선 모바일 부문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있었지만 기타 부문에 대해선 3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실제 LG전자는 이번 분기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가전, 홈엔터테인먼트 부문보다는 모바일 부문의 실적 회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부문이 LG전자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대형 사업부인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3분기까지도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다. 2014년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에서 14%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오히려 영업손실을 내면서 다른 사업부의 성과를 갉아먹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부를 얼마나 신속하게 효율화 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LG전자는 스마트폰 모델 수를 대폭 줄이고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한국과 북미 중심으로 운용해 갈 계획이라 밝혔다. 또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 재료비를 더욱 철저하게 관리 한다는 입장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전환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0.7배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부담된다. 하지만 현재 주가 측면에서 PBR이 0.7배로 낮다는 점과 홈엔터테인먼트와 가전 부문에서의 뛰어난 실적, 자동차 부품 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로 낮을 수록 주가가 저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LG전자 주가가 삼성전자 악재에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사진은 신제품 V20을 소개하고 있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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