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투자 늘려...현대산업개발 재무구조 개선 치중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을 맞아 재고로 쌓아둔 아파트를 분양한 덕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늘었음에도 영업에 치중할 것인지,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인지 등 사업 전략은 달랐다.
6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100위 이내 건설사 4곳(개별 재무재표 기준, 합병으로 인해 재무제표 비교가 어려운 삼성물산은 제외)은 모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 본업인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읽는 수치로 영업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014년말 1011억 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50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도 2014년말 1조312억원에서 지난해 1조 891억원으로 580억원 가량 늘었다.
대림산업 역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257억원에서 7421억원으로 1년 새 5164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도 1조8405억 원을 기록, 직전해 대비 6000억 원 이상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안정된 모습을 띄었다.
주택시장 호조세 덕을 가장 많이 본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427억원에서 9312억원으로, 대우건설은 3602억 원에서 7101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2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연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수천억원씩 늘었다.
대형 건설사는 재무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채 상환을 늘리고 투자는 줄이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치중했다. .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거나 채권·주식 등을 발행했을 때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 흐름을 나타내지만 차입금을 갚거나 회사채를 상환하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즉 현대산업개발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차입금이나 회사채 상환 기조를 확대했다는 뜻이다. 덕분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83.5%로 낮아지면서 건설사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2014년말 –180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565억 원으로 2/3 가량 줄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미래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의 취득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현대산업개발은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으니 직전 해에 비해 투자 목적의 자산 취득 규모를 줄인 셈이다.
반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리스크 관리보다는 투자를 늘리며 키우며 영업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규모가 2014년말 –1975억원에서 지난해 -3358억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현대건설 역시 2014년 –416억원에서 지난해 –3333억원으로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직전해 대비 투자규모를 확대한 것이 맞다”며 “현금을 보유하기보다는 토지구매, 장기금융상품 구입 등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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