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분에서 쳐져
상위 4대 건설사에서 여성은 채용·연봉‧근속연수 등 근로 조건에서 남성보다 크게 불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시가총액 기준 상위 4대 건설사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직원 총 2만659명에서 여직원은 1558명으로 7.5%에 불과했다.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림산업이었다. 전체 5232명 중에서 여직원은 310명으로 5.9%에 불과했다. 남성은 4922명으로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그나마 건설업종에서 여성을 많이 고용한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전체 직원 7131명 중 679명을 고용해 여성직원이 9.5%로 집계됐다. 4대 기업 평균인 7.5%에 비해 2.0% 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대산업개발(7.1%)‧대우건설(6.7%)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본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고용인원 71만232명 중 여성은 18만3895명으로 26%를 차지했다. 여성 빈곤 현상이 건설업계에 유독 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비율은 물론 임금도 여성은 남성에게 밀린다. 가장 남녀임금 격차가 큰 기업은 52.3%로 현대산업개발이 차지했다. 사무직과 기술직 남성이 받는 평균 임금인 6500만원 대비 3400만원 적은 3100만원을 여성이 받았다.
가장 임금격차가 적은 기업은 29.2%로 대우건설이다. 남성이 82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5800만원을 받았다. 대림산업(34.1%)‧현대건설(44%)이 뒤를 이었다.
연봉은 물론이고 근속연수 역시 여성은 열악했다. 조사대상 4개 기업의 각 부문(건설‧토목‧주택 등) 각 부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며 “아직도 힘쓰는 부문이랑 인식이 업계에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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