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2~6% 증가 예상

 


미국이 9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하다.

자동차 업계는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고된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시장에 갑작스런 변동을 없을 것”이라며 “손해와 이익이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결국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차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올라가며 전체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달러화 강세 상황으로 같은 1달러를 국내에 송금할 경우 국내 환산 금액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기조는 현대차로써 마케팅의 여력을 늘어나고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엔화약세기조를 타고 세계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올린 것과 같은 논리다.

◇ 미국의 금리인상, 현대·기아차에는 축복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한 6만7대 팔아 전년 동월보다 11.8% 증가했다. 역대 11월 판매로는 최대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미국에서 4만5553대를 팔아 지난해 동월 대비 1.4%가 늘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대비 7.1%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량이 확연한 상승세를 탔다고 말한다. 상승세를 탄 현대기아차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겹칠 시 영업이익률은 크게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자동차 할부금리도 같이 오른다. 결과적으로 전체 자동차시장은 금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그 감소폭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 판매량에 미칠 영향은 적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화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게 되면 현대차로서는 분명한 호재다”라며 “영업이익률이 적게는 2~3% 많게는 5~6%까지 뛸 것”이라 전망했다.

◇ 어려워지는 신흥국 시장...현대차 마케팅 변화 관건

반면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시장에서는 금년보다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기를 얼리면, 여파가 자동차시장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희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 현지와 유럽 판매량 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대차로서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 시장 불황이 예고된다고 해서 현대차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은 많지 않다”며 “신흥국에서 비주력 차량 판매보다 주력 차량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지만, 현대·기아차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마케팅비는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신흥국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뾰족한 수가 없다. 인기차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 전망했다.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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