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IT용, 전장, 모니터, XR OLEDoS 등 중점사업 지목
내년 IT OLED용 8.6세대 생산라인 가동···수익성 확대 전망
中 경쟁사 추격 우려···“기술·고객·실행 세가지 본질 충실해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제품, 전장, 모니터, 확장현실(XR) OLEDoS(마이크로 OLED) 등 5대 중점사업으로 지목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 등 경쟁사 추격에 맞대응한단 계획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직원과의 소통행사 ‘디톡스(D-Talks)’를 열고, 올해 주요 경영 실적과 향후 전망을 공유하며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 상황과 관련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에 적기 대응하고 핵심 고객사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했다”며, “특히 QD-OLED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자동차용 OLED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향후 추진전략에 대해선, 폴더블 및 차별화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주요 신제품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전후공정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또,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IT OLED용 8.6세대 생산라인의 수익성을 경쟁사가 추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 중 가장 먼저 IT용 8.6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총 4조 1000억원 규모로, 아산 공장에 구축 중이다. 내년 상반기 또는 3분기 초 신규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혁신 기술 및 차세대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폴더블 ▲IT용 OLED ▲QD-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XR용 OLEDoS 등 5대 중점사업에서 견고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한단 방침이다.

그는 “2030년에는 폴더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침투가 본격화된 IT OLED는 고객수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XR용 OLEDoS 및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 추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또 다른 비상을 위한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액정디스플레이(LCD) 시장을 이미 장악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제조사들의 주력 시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기술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7.2%로, 전년(73.6%) 대비 6.4%p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25.7%에서 33.3%로 7.6%p 상승하며 격차가 좁혀졌다.

이 사장은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 제품의 완성도나 제조 경쟁력이 고객사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기술, 고객, 실행이라는 세 가지 본질과 일하는 문화를 마음에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신속하고 완벽한 실행력(Action) ▲고객 가치 최우선(Customer) ▲차별화된 기술(Excellence)에 집중하자며 ‘A.C.E’ 키워드 강조해 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직원 소통행사 ‘디톡스’는 ‘디스플레이 톡스(Display Talks)’의 줄임말로, 소통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을 없애고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충남 아산 2캠퍼스에서 열렸으며, 아산 1캠퍼스 및 기흥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에도 별도의 생중계 공간이 마련돼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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