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셀러 성장에 5000억원···AI 활용에 1000억원 투입
JV 기반 글로벌 플랫폼, 국내 유일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제임스 장 대표가 지마켓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제임스 장 대표가 지마켓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고 만든 조인트벤처(JV)가 기업 결합 승인을 받고 공식 출범했다. JV 핵심 자회사인 지마켓은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21일 지마켓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마켓의 투자···내년에만 7000억원 쏟아

지마켓은 2012년만해도 오픈마켓을 선도하는 기업이었지만, 쿠팡과 네이버 투톱에 밀리며 성장 정체에 머물러 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그룹과의 JV를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이을 수 있도록 ‘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을 전략으로 삼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국내 소비자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시장점유율 37.1%로 1위 사업자고, 지마켓은 3.9%를 보유한 4위다. 기업결합 이후 지마켓-알리 합작회사는 점유율 합산 41%를 보유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할 수 있게 된다.

지마켓이 연 7000억원을 투입해 5년 내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표=지마켓
지마켓이 연 7000억원을 투입해 5년 내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표=지마켓

지마켓은 초기 비용으로 연 7000억원을 투입한다. 셀러의 경쟁력을 위해 5000억원, 고객이 달라진 지마켓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1000억원, 인공지능(AI) 활용에 1000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려 국내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단 구상이다.

지마켓 셀러인 최성민 동국제약 파트장은 “지마켓 고객은 회사의 코어 타깃층과 맞닿아 있어 매출 성장 효과가 체감됐다”면서 “JV 출범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더 알려지고 매출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K-더마 브랜드 제품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마켓은 ‘해외 시장 확대’를 넥스트 스텝으로 삼았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칼 등 남유럽에 진출하고, 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을 달성하고 수억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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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장 대표는 “지마켓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며,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단순 매출 효과뿐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고 국내 회사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안전한 활로를 여는 효과”라고 말했다.

◇향후 5년간 이커머스 변화 중심엔 ‘AI’가 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 있을 가장 큰 변화는 ‘AI’라고 생각한다. AI의 미래에 필요한 준비는 기술력, 자본력, 빅데이터 등이 있다”면서 “알리바바의 AI 기술력, 신세계의 생태계를 잘 활용해 국내 셀러,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전세계 톱4 수준의 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커머스 영역의 AI 기술 수준은 글로벌 톱이다. 지마켓은 AI 활용에 1년에 1000억원을 쏟아부어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상품을 추천할 계획이다. 고객의 달라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결과값을 도출해 개개인별 맞춤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지마켓은 내년부터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 착수한다. 멀티모달은 단순 텍스트 외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줘 고객의 관심을 높인다.

또 지마켓은 쇼핑 측면에선 ‘라이브 쇼퍼 플랫폼’과 ‘장보기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브 쇼퍼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구매하고, 경매 기능을 활용해 입찰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장보기 역시 이마트가 가진 품질 높은 신선식품과 스타배송, 알리바바의 허마 슈퍼를 통한 배송,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차별점을 갖을 방침이다.

김정우 PX본부장은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바이어에겐 구매의 제고, 셀러에겐 판매 기회의 연결 확장을 제공해 더 나은 쇼핑 경험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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