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최대 40종 신차 모델 선보일 것”
독일과 헝가리 공장 전략 거점으로···20억 유로 투자
내연기관·HEV·EV 혼류 생산 가능해져···재생 에너지도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향후 3년 내 최대 4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벤츠는 유럽 공장 혁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뮌휀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신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전동화 및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출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 체계를 지능적이고 유연하게 전환하게 전환하는 신규 생산 전략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특히 독일 브레멘 공장과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이 전략적 거점으로 지정됐다. 두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핵심 모델 생산을 담당한다.
브레멘 공장은 순수 전기 GLC가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모델로 생산된다. 이 모델은 기존 EQE, GLC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한다.
케치케메트 공장에서는 전기차 C-클래스를 생산한다.
벤츠는 이를 위해 유럽 내 생산 기지에만 20억 유로(한화 약 3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유럽 공장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생산 시뮬레이션 덕분에 대규모 공사에도 장기간 운영 중단 없이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인 구축이 가능했다.
또한 디지털 생산 생태계 ‘MO360(Mercedes-Benz Operation 360)’을 도입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동일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벤츠 운영체제인 ‘MB.OS’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생산 환경에 최적화된 체계를 구축했다.
벤츠의 유럽 공장 시스템 고도화는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생산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화,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지속가능성도 전략의 핵심 축이다. 벤츠는 2022년 이후 전세계 생산 공장을 탄소중립으로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에너지 7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독일 북부 파펜부르크의 육상 풍력발전소와 발트해 해상 풍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토대로 2039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시설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한다.
이번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은 단순한 생산 전환이 아닌 벤츠 브랜드 철학의 확장으로 평가된다.
유연성(flexibility), 효율성(efficiency),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여, 향후 3년간 전 세계 3개 대륙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40여 종 신차를 내놓는 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