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일본 선진시장 확대 검토···200만~300만원대
카카오 협업↑···스탠바이미 등 전 라인업 확대 검토
TV 이어 전 가전 부문에 시니어 전용 제품 준비 중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LG 이지 TV 신제품 출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LG 이지 TV 신제품 출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200만~300만원대 시니어 전용 TV ‘LG 이지 TV’를 이달 29일 출시한다. 시니어 전용인 점을 고려해 높은 가격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LCD TV 기반의 LG QNED 에보 제품을 활용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북미, 일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시니어 전용 TV의 글로벌 판매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TV를 넘어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에서 시니어 전용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LG 이지 TV 신제품 출시 설명회에서 “LG전자 전체가 시니어에 대해 깊게 생각 중이며 라이프스타일 연구소에서 시니어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하고 있다”며, “TV뿐만 아니라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들, 노트북 등까지도 시니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TV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전 가전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에는 AARP라고 시니어 협회 있는데 2000만~3000만명 정도 가입돼 있다. 해당 협회 사이트에 시니어 제품들이 괜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미 이 시장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우리보다 먼저 시니어 시장이 발전한 일본도 참고했다”며, “다만, 해당 제품은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등 시장에서는 잘 안 팔릴 것이다. 우리는 한국을 포함해 노령인구가 많은 북미,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현재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 이지 TV의 하드웨어는 LG전자의 LCD TV인 QNED 에보다. 회사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기반은 아니지만 QNED 에보 또한 LCD 패널에 퀀텀닷과 나노셀 고색재현 기술을 결합한 고화질 TV로,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하나다.

해당 신제품에서 OLED TV를 채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회사는 시니어 TV의 주요 기능을 원활하게 제공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 이지 TV의 국내 출고가는 65형이 276만 9000원, 75형이 386만 9000원이다.

백 상무는 “화질과 음질, TV 사이즈 등을 고려하고 시니어 관련 주요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격대가 어딘지를 생각했다”며, “OLED TV의 경우 50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미리 시니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가격대와 기능, 사이즈 등을 원하는지 질문했으며 조사 결과 시니어분들이 원하는 가격대에 해당 기능을 넣으려다 보니 (QNED 에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시니어 전용 LG 이지 TV / 사진=LG전자
LG전자의 시니어 전용 LG 이지 TV / 사진=LG전자

LG 이지 TV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스마트 TV 기능에 접근하기 쉽도록 홈 화면을 단순화한 점이다.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 하단부에 큼지막하게 배치됐다.

전용 리모컨은 일반 리모컨 대비 사이즈가 27~35% 커졌다.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이 함께 표기됐으며, 상단에 별도의 ‘헬프’ 버튼을 추가해 TV 사용 중에 외부입력이 전환돼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앱이 실행되는 등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해당 버튼을 눌러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시청을 이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LG전자는 아울러, 카카오톡과 협업한 ‘LG 버디’ 기능을 이번 신제품에 처음 탑재했다. TV 상단에 기본으로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으로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이지 TV로 전송할 수 있고, 원격으로 TV 제어도 가능해 부모가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카카오와의 협업을 넓혀 시니어 전용 이지 TV뿐만 아니라 스탠바이미 TV 등 전 라인업으로 관련 기능을 확대한단 계획이다.

백 상무는 “카카오와 협업한 LG 버디 기능을 모든 TV 라인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그러려면 카카오도 서버와 서비스 등을 우리 TV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며, “먼저, 스탠바이미 TV로 확대해 이지 TV에서 썼던 기능들을 다 쓸 수 있을 것이며, 국내 판매하는 LG전자의 일반 TV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이고 그 일정은 지금 수립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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