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대 치료제→3세대···1회 요법만 200억대, 핵심 시노비안
신풍·휴온스 제네릭 10% 비중···5품목 출시로 경쟁 치열
제네릭, 가격경쟁력·영업 경험 활용···시장판도 변화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히알루론산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LG화학 ‘시노비안주’에 5개 제네릭(복제약) 품목이 도전, 향후 얼마나 시장을 잠식할 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1조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범위를 좁혀 히알루론산 성분 골관절염약 시장만 보면 1000억원대이며 이중 ‘1회 요법’은 200억원대로 파악된다. 여기서 1회 요법이란 골관절염 환자들이 6개월에 1번씩 주사를 맞는 것을 말한다. 통상 1주일에 1번씩 5번 주사하는 ‘5주 요법’의 1세대 치료제와 1주일에 1번씩 3번 주사하는 ‘3주 요법’ 2세대 치료제에 이은 최신 흐름이 6개월에 1번씩 주사 맞는 3세대 치료제인데 3세대를 1회 요법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히알루론산 성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3주 요법이 적지 않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시노비안주와 그 제네릭이 핵심인 1회 요법이 확대 추세로 파악된다. 해당 업체들이 매출액 공개를 유보하고 있지만 시노비안주는 1회 요법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다는 소식통들 추산이다. 신풍제약 ‘하이알원샷주’와 휴온스 ‘하이히알원스주’가 남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제약사는 휴메딕스에 생산을 위탁해 판매하는데 하이알원샷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0억원대로 추산된다. 익명을 요청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4년 출시된 시노비안주는 환자들 3주 요법을 1회 요법으로 전환한데다 10년 넘은 영업망이 안정된 매출의 원인”이라며 “두 제약사의 제네릭 도전이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3개 품목 중심의 1회 요법 시장에 최근 5개 품목이 가세했다. 동국제약 ‘히야론엘프리필드주사’와 이연제약 ‘히론산원스주’, 녹십자웰빙 ‘힐로드원스주’, 엔비케이제약 ‘시노빈엘프리필드주사’, 유니메드제약 ‘히알일주’가 출시된 것이다. 동국제약이 4개 제약사 품목을 생산하는 구조로 파악됐다. 기존 오리지널과 2개 제네릭이 위주였던 1회 요법 시장에 총 8개 품목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재 시장 9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분석되는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으로 알려졌다. 1회 투여만으로 1세대, 2세대 치료제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특징을 보유한데다 골관절염 환자나 의사들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시노비안주는 점성, 탄성, 주입력 등 후발의약품과 차별화된 물리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연구 데이터 축적과 근골격 제품 선택지 제공을 통해 현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네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노비안주 가격은 6만 5136원이다. 반면 하이알원샷주와 히야론엘프리필드주사는 3만 5965원이다. 이번에 출시된 4개 제품은 3만 570원에 등재됐다. 제네릭 가격이 오리지널 절반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상황이다. 이미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활동해왔던 제네릭 업체들은 기존 영업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동국제약은 기존 ‘히야론주’ 거래처 중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관절강 내 주사 제품을 환자 증상 단계에 따라 치료 옵션을 달리해 포지셔닝할 방침이다. 히야론주는 1세대와 2세대 치료제이고 히야론엘프리필드주사는 3세대로 구분된다. 신풍제약도 기존 ‘하이알주’와 ‘하이알포르테주’ 등 골관절염 치료제 영업 경험을 하이알원샷주에 적용하고 있다.

즉 오리지널 품목이 높은 인지도와 기존 영업망을 중심으로 현재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반면 제네릭은 가격 경쟁력과 영업 경험을 최대한 가동해 신규 품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인은 제네릭 중요성을 낮게 판단하는 경향도 있지만 모 품목은 지난해 3월 허가 획득 후 1년 6개월 준비를 거쳐 출시됐다”며 “당분간 시노비안주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향후 시장판도가 조금씩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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