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영 ITA항공과 9월부터 인터라인 개시
여객 유치에 유리, 호주 항공사 인터라인도 성과
소노그룹 추진 ‘항공사 동맹체 가입’에 유리할 수도

티웨이항공 관계자들이 이탈리아와 관련된 홍보 도구를 들고 사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관계자들이 이탈리아와 관련된 홍보 도구를 들고 사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티웨이항공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티웨이항공이 타 항공사와 협력해 2개 노선을 항공권 구매 1번으로 환승 이용할 수 있는 ‘노선 연계운항(인터라인)’을 확대 시행한다. 인터라인 확대는 환승객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항공사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ITA항공과 협력해 내달 1일부터 양사간 인터라인을 개시할 예정이다.

항공 소비자들은 이날부터 여행사를 통해 티웨이항공과 ITA항공의 인터라인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인터라인 항공권을 예매하면 티웨이항공의 인천발 항공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공항에 내린 후 ITA항공의 로마발 국내선·국제선 이용이 가능하다.

ITA항공의 로마발 국내선은 밀라노, 나폴리, 베네치아 등 14개다. 로마발 국제선은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스페인(바르셀로나),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등 16개 노선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이 ITA항공과 인터라인 협력을 단행한 건 장거리 노선 여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ITA항공은 내년 초 항공사 동맹 ‘스타 얼라이언스’ 정식 합류를 목표로 항공편 확대를 추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ITA항공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 전략에 편승해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여객의 이동 편의를 더욱 지원할 수 있다. 이탈리아 노선은 인천과 연결된 유럽 노선 중 프랑스, 튀르키예, 독일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요를 보여 공략 가치가 높다. ITA항공의 거점 공항인 로마 공항이 터미널 4개를 갖춘 대규모 시설로서 유럽 내 허브 기능을 수행하는 점도 티웨이항공 성과 창출에 유리한 요소다.

티웨이항공 인천-시드니 여객 실적 추이. /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티웨이항공 인천-시드니 여객 실적 추이. /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티웨이항공은 작년 4월 호주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와 첫 인터라인을 시작한 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해당 인터라인을 통해 인천에서 호주 시드니로 이동 후 브리즈번, 캔버라, 멜버른 등 현지 국내선이나 뉴질랜드·피지 등 2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수요를 공략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인천-시드니 노선을 처음 운항 개시한 후 상반기 기준 2023년 3396명, 작년 5만4361명, 올해 6만3384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승객도 504명에서 1291명, 4347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창궐 전 수준으로 회복한 동시에 티웨이항공의 서비스 편의 확대가 여객 증가로 이어진 모양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들이 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탑재 작업 이행 등 철저한 여객·화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관계자들이 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탑재 작업 이행 등 철저한 여객·화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티웨이항공

◇ ITA항공도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 추진···인터라인으로 시너지 가능

인터라인은 여객 유치뿐 아니라, 항공사를 글로벌 여객에게 홍보하기에 유용한 전략으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타 항공사와 인터라인에 협력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 협의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다자간 인터라인 운송협정(MITA)에 가입했다.

MITA 가입 항공사는 인터라인을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글로벌 시장에 인식시킬 수 있다. MITA에 가입하기 위해 운항증명서(AOC), 항공 스케줄, IATA 회원 항공사와 양자 협정 체결, 재무제표 등을 제출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MITA에 합류하지 않은 채 특정 항공사와 맺는 인터라인보다 기업의 공신력과 홍보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인터라인 확대는 중장기적으론 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추진 중인 항공사 동맹체 가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당시 티웨이항공 대주주였던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티웨이항공의)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도 진행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 항공사 동맹체로 대한항공이 가입한 스카이팀(Skyteam)과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 얼라이언스가 꼽힌다. 티웨이항공이 항공사 동맹체에 가입하면 회원사간 인터라인을 비롯해 마일리지 공동 적립·사용, 공동운항(코드셰어), 공용 라운지 이용, 서비스 우선 이용(여객 회원 등급별 차등) 등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현재보다 더욱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여객 서비스를 마련해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여객기. / 사진=티웨이항공

항공사 동맹체에 가입하기 위해선 자체 마일리지 제도 운영, 재정 안정성, 운영 역량, 서비스 품질, 기존 회원사 양측간 적합성 평가 등에 관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동맹체 회원사간 서비스 연동을 위한 디지털 체계 구축에 대규모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이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을 노리는 ITA항공과 인터라인을 실시하는 것은 차후 서비스 품질과 회원사간 적합성 등을 입증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인터라인을 기반으로 모객 성과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인터라인 추가 협력, 동맹체 가입 등에 관해선 현재 미확정이란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터라인을 통해 노선 확대와 더불어 환승객 유치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대형 항공사 동맹체 가입은) 내부 영업 전략에 따른 사항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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