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강남구 상승폭 두드러져
부동산 대책 영향 없는 지방이 되레 하락폭 커져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6·2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대책발표 이후 처음으로 확대됐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재건축 단지와 역세권 인기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첫째주(8월 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0.01%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0.01%)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서울은 규제 대상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방은 되레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4%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0.12%)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전주 대비 커진 것은 6주 만이다.

상승폭 확대는 강동구와 강남구가 이끌었다. 강동구(0.07%→0.14%)는 상승 폭이 직전주 대비 2배로 커졌고, 강남구(0.11%→0.15%)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한강 이북에서도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등의 상승 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다"면서도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02% 주간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과천, 안양 평촌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 분당구(0.47%)는 정자·수내동 소형 주택 위주로 상승했으며 과천시(0.34%)는 원문·별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안양시 동안구(0.26%)는 평촌·관양동 구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지난주 -0.03% 변동률을 보였던 인천은 -0.02%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5%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 가운데 세종은 0.09% 올라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는 울산(0.02%) 등의 집값 강세에 힘입어 -0.03%로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반면 8개 도는 -0.03%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1%)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은 0.01%에서 0.02%로 상승폭이 확대 됐으며 서울은 0.06%에서 0.0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송파구(0.16%)와 강동구(0.15%), 강서구(0.10%), 용산구(0.07%), 광진구(0.07%), 도봉구(0.06%) 등에서 서울 평균 이상의 전셋값 상승이 나타났다. 입주물량 영향에 따라 서초구는 -0.10%로 큰폭의 하락을 보였다.

경기는 0.01% 전셋값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하남(0.23%), 과천(0.20%), 안양 동안(0.16%)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부산(0.05%), 울산(0.05%), 광주(0.01%)가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졌으며 세종은 0.1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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