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589억원···전년 比 3.7% 감소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전략광물·귀금속 판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2분기에도 전략광물과 귀금속 부문 성장세를 앞세워 호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안티모니·금·은 등 고수익 품목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8254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7조6582억원으로 전년보다 40.9%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16.9%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4조8500억원, 영업이익 5392억원을 기록해 각각 27.6%, 20.3%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 안티모니·귀금속이 실적 견인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전략광물과 귀금속 부문이다. 특히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같은 고부가 금속 비중을 확대하며 기존의 아연·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룬 덕이다.
올 2분기까지 안티모니 누적 판매량은 2261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29.9%(520t) 증가했다. 판매액은 306억원에서 1614억원으로 5배 이상 폭증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업체다. 안티모니는 난연성이 우수해 탄약·미사일·전자장비 등 방산 핵심소재로 쓰인다.
안티모니를 전략광물로 인정하고 자원 안보 차원에서 조달하려는 미국 수요와 맞물리면서 고려아연의 수출 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볼티모어행 첫 수출선적(20t)을 완료했다. 올해 안에 100t, 내년에는 연간 240t 이상을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귀금속 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은 판매량은 1035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8t) 늘었고, 판매액은 1조5193억원으로 39.8%(4324억원) 증가했다. 금 판매액은 7732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글로벌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귀금속 수출로 이어진 셈이다.
◇ “회수율 개선·공급망 혁신 병행”
고려아연은 사업 다각화뿐 아니라 생산성 개선과 회수율 제고도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유가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공정 개선과 기술 투자에 집중해 기존 제련 중심 모델에서 소재·자원 전략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략광물과 귀금속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선제적 대응이 결실을 맺었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로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의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실적 보고와 함께 사외이사 위원회 배정도 이뤄졌다. 제임스 앤드류 머피, 권광석 사외이사는 ESG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으로, 정다미 사외이사는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수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또한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