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센터’ 전국 12곳 확대···시니어 맞춤 서비스 강화
하나은행, 웰니스 레지던스 사업 참여···시니어 주거 트렌드·자산관리 역량 결합
우리은행,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 출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고령층의 금융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특화 상품과 맞춤 전략을 통해 시니어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은퇴·상속·요양 등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서울·수도권 4개 센터에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은퇴 준비 및 노후 설계 ▲상속 및 증여 컨설팅 ▲요양 및 돌봄 상담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상담센터다. 이번 확대로 접근성이 한층 높아진 KB골든라이프센터는 시니어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더욱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KB골든라이프센터는 총 8곳으로, 수도권에는 남대문, 목동, 분당, 평촌범계센터가 추가로 개설되고 비수도권에는 광주, 대구, 대전, 부산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다. 대부분의 센터는 각 지역의 대형 영업점 내에 자리 잡고 있어 고객은 시니어 전문 상담과 함께 일반 은행 업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은행권 최초의 시니어 종합 상담센터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3만5000여건이 넘는 은퇴 설계 상담을 제공해오고 있다. 은퇴 자산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상속 및 증여, 요양 및 헬스케어까지 상담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하나은행도 도심형 시니어 주거시설인 웰니스 레지던스 사업에 전략적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며 시니어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이 운영하는 민간 임대주택 형태의 웰니스 레지던스 사업에 은행이 전략적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웰니스 레지던스 사업 활성화와 입주자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시니어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향후 양사는 ▲자산관리·세무, 상속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 ▲시니어 특화 공간 내 금융·비금융 프로그램 제공 ▲입주자를 위한 보증금 관리 신탁 등 주거상품 연계 금융 상품 개발 ▲하나은행 및 제휴사 혜택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일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브랜드인 ‘우리 원더라이프’를 출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시니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통합서비스는 우리WON뱅킹 내 흩어져있는 시니어 고객 금융상품 및 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모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시니어 금융 강화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그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수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차지했다. 국제연합(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고령층 증가와 함께 최근에는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연금 수령,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우량 고객이다.
고령층의 금융 수요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시니어 고객 확보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평균 수명 연장과 고령 인구 증가로 은퇴 후 자산 관리, 상속 설계 등 고령층의 금융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령층을 안정적인 고객 기반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니어 특화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등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