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급등···전날 18% 상승 후 3.5%↑
AI 투자 수혜주로 조명···스테이블코인 수혜 기대도 겹쳐
정책 모멘텀 지속 및 실적 개선 필요하다는 지적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국내 증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100조원 규모 AI(인공지능)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추진에 따른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잭 모멘텀 지속과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종목명 NAVER)는 전날 대비 3.49% 상승한 2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가 이날 기록한 주가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가다. 이로써 네이버는 최근 시작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는데, 전날의 경우 정규 시장에서 17.92% 급등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을 끈 바 있다. 

네이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강세를 띠게 됐다. 카카오는 이날 9.42% 오른 6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기록한 3만6300원 대비 약 66%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 주가는 네이버보다 앞서 급등 흐름을 보였는데 지난 9일과 18일에만 각각 16.03%, 6.56% 올랐었다.

네카오가 최근 증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금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국민주로 군림했다. 네이버는 2021년 7월 46만5000원까지 올랐고 카카오는 같은해 6월 17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가 걷히면서 이들 종목 주가는 긴 내리막을 걸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네카오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풀이된다. 우선 AI 산업 투자 정책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심을 살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취임 후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실을 신설했다. 이는 시장에서 AI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인 ‘HyperCLOVA’(하이퍼클로바)를 통해 AI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최신 경량화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를 오픈소스(개방형)로 공개한 바 있다. 한국어 학습량이 많다는 점에서 ‘소버린(주권) AI’ 수혜주로도 분류된다. 카카오 역시 AI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를 내놓았다.

네카오는 AI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도 분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통화나 상품 등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화폐를 말한다. 이 역시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이 나오면서 모멘텀이 형성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페의 장점(신속성·투명성·안전성 등)과 법정화폐의 가치안정성으로 인한 교환 기능이기 때문에, 수억 개의 가맹점과 은행 및 개인 계정과 연동된 결제 대행사들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고 있다며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재무 건전성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갖춘 결제 대행업체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네카오가 장기적인 주도주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정책 수혜주로 뜬 종목의 경우 관련 모멘텀이 사라지면 주가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결국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사업에서 성과가 나와야 하고 실적으로도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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