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버디, 50% 자동 검증
아마존도 추천서비스 고도화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성과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코딩 자동화 AI 도구 ‘코드버디’를 도입해 풀리퀘스트(PR)의 50%를 자동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잠재 문제 74%를 사전에 적발했다. 기존에 유사 사례에서 시스템 장애 등이 발생한 사례를 사전에 전달하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로 인한 내부 개발자의 만족도가 84%이며, 동료에게 추천할 의향은 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AI의 사내 활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황민호 카카오 기술전략 수석은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워트테크서밋25’에서 “데이터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이터, 비용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카카오는 AI 네이티브로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IT개발과 직원 응대에 AI시스템이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황 수석은 “AI 네이티브 전략은 기존 서비스에 AI를 추가하는 것과 다르며, 심장부에 AI를 이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네이티브 전략은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기업 운영 전반에 완전히 통합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이를 “AI가 내비게이션을 추가한 자동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된 자동차와 같다”고 비유했다.
즉 AI가 조직의 핵심 역할을 맡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업무 처리, 운영 최적화 등을 자동화하며, AI 없이는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수준까지 깊숙이 뿌리내리는 형태를 의미한다.
◇ 데이터 자산화, 구성부터 활용까지 단계적 접근
황 수석은 데이터 자산화가 AI 네이티브 전략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된 비용 덩어리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데이터를 정리·분류·연결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바라본다.
데이터 자산화는 데이터 목록 작성, 메타데이터 구성, 거버넌스 구축, 데이터 통합 및 실시간 공급, 머신러닝 분석, 조직 내 통찰력 활용과 외부 데이터 결합 등의 단계로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사내 챗봇 ‘AI버디’와 검색 도구 ‘AI서치’에도 적용했다.
AI버디는 사내 시스템과 연동돼 직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예를 들어 “주말에 주차 지원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에 관련 정책을 찾아 안내한다.
AI서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 ‘아지트’에 AI를 접목해 지식 그래프, 문서, 대화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합 검색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카카오는 AI 네이티브 전략 구현 과정에서 데이터와 조직문화 두 가지가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과 이를 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오래된 시스템과 데이터 관리 체계의 한계가 AI 적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 환각, 알고리듬 편향, 개인정보 보호 등 기술적 문제도 존재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조직문화 변화”라며 “기술 도입보다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 더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수 아마존웹서비스 AI/ML 사업개발 스페셜리스트 생성형 AI의 주요 활용 분야를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생산성 강화, 운영 개선, 창조 영역, 고객 응대 강화가 생성형 AI의 핵심 적용 분야”라고 말했다.
생산성 강화는 업무 자동화, 문서 요약, 검색 등에 AI가 활용되는 것을 뜻하며 운영 개선은 시스템 효율화와 비용 절감과 연결된다.
창조 영역에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이, 고객 응대 강화에서는 챗봇·추천·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포함된다.
◇ 아마존, AI 추천서비스 ‘루퍼스’·‘인터레스트’ 개발
김 스페셜리스트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고객 응대 사례로 아마존 ‘루퍼스와 ‘인터레스트’ 사례를 소개했다.
아마존은 4억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한다. 대화형 AI 쇼핑 도우미 ‘루퍼스’는 이들 상품 정보를 검색해 소비자의 질문과 요구에 맞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또 올해 공개한 ‘인터레스트’는 제품 사양과 사용자 리뷰를 분석해 소비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이같이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최근 기술은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입력 형태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 중이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AI 모델 최적화와 데이터 연결에 집중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