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플래그십폰, 샤오미 등 중저가폰 수요 확대
폴더블폰은 전분기 比 57.5%↓···갤S25로 일부 이동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약 3만대)보다 크게 늘어난 5만대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론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일부 폴더블폰 수요가 일반 바(bar)형 플래그십 제품군의 갤럭시S25 시리즈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38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에 머무르며 소비 심리 회복세가 더뎌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애플 외에도 중국 샤오미, 일본 모토로라 등 해외 제조사의 중저가 모델 역시 국내 시장 진입 후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일부 가성비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올 초부터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 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등 신제품 판매를 개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샤오미의 스마트폰 브랜드 포코(POCO)는 지난 3월 출고가 50만원 수준의 ‘포코 X7 프로’를 출시했으며, 4월부턴 70만원대 ‘포코 F7 프로’도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 시리즈를 출시한 폴더블폰 시장의 경우 올 1분기 국내에서 약 5만대를 출하했다. 출하량 3만대에 달했던 전년 동기 대비해선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론 57.5% 크게 감소했다.
올 초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조정이 발생하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DC는 아울러, 최근 폴더블 폼팩터의 매력도가 낮아지며 일부 폴더블 수요가 같은 플래그십 제품군의 갤럭시S25 시리즈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 점유율은 전분기 수준과 유사한 91.3%를 유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과 더불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5G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800달러(약 109만원) 이상의 플래그십 제품군의 점유율은 59.5%로, 73.7%에 달했던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고환율 영향과 더불어, 일부 제조사에서 신제품 출시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며 플래그십 제품군임에도 불구하고 800달러 이하에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등 제품이 높은 수요를 보였으며, 중저가 제품군 역시 신학기 학생용 스마트폰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며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생성형 AI 기능 탑재로 다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주요 제조사의 고도화된 AI 기능은 시장 내 구매 포인트로 작용해 구매 수요를 끌어내고 있으며,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도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내 수요 선점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생성형 AI와 더불어 주요 제조사의 슬림형 스마트폰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내 제품 다양화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