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준 5월 아파트 매매거래 약 3600건···신고기한까지 7000건 넘어설듯
“다음달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앞두고 막차 수요 대거 몰릴 것”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하면서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되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5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인 4월 5337건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치상 5월 거래량은 4월 대비 낮지만 매매거래 후 1달 이내에 실거래 신고를 해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아직 5월 매매거래의 신고기한은 약 1달 가까이 남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4월의 거래량을 가뿐히 넘어서며 70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까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재지정한 3월 중순 이후 거래 총량은 많지 않았다. 실제 3월 매매거래량은 1만171건이었으나, 4월은 5337건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4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량은 96건으로 전월(727건) 대비 약 87% 감소했다. 올 들어 1월 209건→2월 599건→3월 727건 등 우상향을 그리던 매매량은 강남구 전체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꺾인 것이다.
그러나 5월 들어서면서 다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거래량은 증가하면서 연일 신고가가 나오고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245㎡는 최근 130억5000만원에 매매계약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78㎡도 최근 신고가인 54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약발이 약 한 달 만에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거래 증가와 신고가 릴레이 열기는 이달 들어서 더욱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포·성동구 등 비강남권 지역으로 확산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동반되며 서울 전체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도 커져서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제 규제를 비껴간 탓에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하다.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탓에 실수요가 진입한 영향도 적지 않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비껴간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2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4월에 21억9500만원에 거래된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과 맞물려 노원·도봉·강북 등 그동안 집값 오름세가 더뎠던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당장 다음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이달 중 주택 매수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릴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달은 기준금리 인하 및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집값 상승에 대한 심리적 지지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집값 상승세가 더뎠던 지역에서 갭메우기가 시작되는 등 막차수요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