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확대 효과···매출 8000억원대 돌파
에코프로머티, 그린에코니켈 편입으로 수익 개선 전망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올해 1분기 양극재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2개 분기 만에 다시 8000억원을 돌파했다.
30일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매출 806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그룹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80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실적 반등의 중심축은 양극재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5% 늘어난 62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북미향 전기차 양극재 판매가 전 분기 대비 76%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전구체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아직 회복 단계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5%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개발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95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하반기에는 자회사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실적이 연결 편입되며 수익성 이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로 에코프로는 전구체 사업과 원재료 수급을 동시에 통합 운영하는 ‘광물-전구체-양극재’ 일원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분기 매출 34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해외 사업 투자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확보한 MHP(혼합수산화침전물) 무역에서 첫 매출을 실현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별도 기준 전체 매출 1150억원 중 42.8%가 니켈 무역사업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반의 매출처가 ‘양극재 납품’에 국한됐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원재료 무역까지 아우르는 수익 다각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 ‘QMB’에 두 차례에 걸쳐 총 421억원을 투자해 9% 지분을 확보했다. 해당 제련소는 연간 5만톤(t)의 니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생산된 MHP를 에코프로가 매입·판매하며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에코프로는 연산 2만5000t 규모의 또 다른 제련소인 ‘메이밍’에도 약 185억원을 투자해 같은 지분율(9%)을 확보한 상태다. 두 제련소의 연간 생산 물량만 합쳐도 7만5000t 규모로, 향후 에코프로의 소재 내재화 전략에서 핵심 공급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로 양극재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이익 증대가 전망된다”며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으로 가격파괴를 통해 삼원계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