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R&D·사무까지 AI 내재화
연내 AI 도입 비중 90% 목표
정부 ‘AI 자율제조’ 과제 동시 추진
송호준 대표 “AI는 업무 파트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에코프로가 인공지능(AI)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 ‘AI혁신실’을 신설했다. 제조 원가 절감과 연구개발(R&D) 효율성 제고는 물론 그룹 전반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는 기존 디지털전환(DT)실을 확대 개편해 AI 전문가를 전면 배치한 ‘AI혁신실’을 출범했다. AI혁신실은 그룹 차원의 AI 도입과 확산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제조·R&D·사무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쳐 AI 기반 업무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AI혁신실은 AI를 통한 공정 자동화와 의사결정 고도화, 품질 향상 등 실질적 개선 효과를 목표로 한다. 연내 AI 도입 부서 비율을 9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조 부문 생산성, R&D 효율성을 각각 30%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무 부문에선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에도 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올하반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AI경진대회를 열고, 제조·사무·개발 각 부문에서 성과를 낸 사례를 발굴·공유할 계획이다. ‘작은 성공’을 빠르게 전파해 전사적 AI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경영회의에서 “AI를 업무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사에 걸쳐 AI 마인드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AI 자율제조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 과제는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해 품질을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양극재 생산공정에 품질 예측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향후 로봇과 설비까지 AI 기반으로 제어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코프로 내부에서도 AI 마인드 확산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사내 채널인 ‘에코톡톡’을 통해 AI 전문가 기고글을 배포하고,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석하는 중장기 전략 워크숍에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제조 AI 도입 전략’ 관련 교육도 진행했다.
이수호 에코프로 AI혁신실 전무는 “AI 전환은 단순히 AI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라며 “AI를 통해 혁신적인 ‘일의 방식’을 재정립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