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등 경영진 나서 인력유치 앞장
“인재가 곧 경쟁력”···글로벌 전략 행사 개최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장을 찾고 있다. 석·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한 채용 행사를 미국에서 여는 등의 노력으로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이들을 모집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BTC’를 개최해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인재를 초청해 기업 홍보에 힘썼다. B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매년 자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채용 연계형 행사다.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 행사인 셈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도 BTC를 찾아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산업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며 “이를 회사와 함께할 성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매년 BTC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서 ‘테크&커리어 포럼’을 개최해 인재 확보에 집중했다. 이 행사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BTC와 비슷하다.
포럼이 열린 보스턴은 삼성SDI의 미국내 첫 번째 연구소인 ‘SDI R&D America’가 위치한 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배터리 혁신 기술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은 물론 국내·유럽에서도 테크&커리어 포럼을 개최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인재에 대한 투자라는 점 때문이다.
SK온은 대학교를 찾아 기술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해 12월 고려대학교를 찾아 ‘예정된 미래, 함께 나아가자’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전동화 시대의 핵심은 배터리 성능 개선”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기술확보를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온은 올해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업 준비생과 현직자의 1:1 멘토링 등을 시행해 인재 유치에 나섰다. SK온 부스에는 7만여명이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된 신기술은 물론 많은 채용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커 인재 확보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생명선”이라며 “앞으로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 기업들이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환경을 강화해 석·박사급 인재들이 원하는 회사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