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2.7조원···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론 829.8% 증가했다. 회사가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B2B(기업 간 거래) 영역과 구독, 웹OS 등 논하드웨어 부문, D2C(소비자직접거래)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6년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사업부문별로 생활가전 사업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B2B 영역에 해당하는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과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구독 사업 성과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적합형 라인업을 보강하고 케어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며, 동시에 구독 사업의 해외 진입 또한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 IT(노트북, 모니터 등), I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TV 중심이던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맞춤형 콘텐츠 추천부터 화질, 음질까지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TV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경량 AI 노트북인 LG 그램 프로와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 LG 스탠바이미 2 등도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는 추세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선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모터, 인버터 등 기술에서 경쟁우위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생산거점의 운영역량 향상에 집중한다. 차량용 램프는 고해상도, 지능형 램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화에 집중한다.

B2B 사업의 핵심으로 육성 중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올 1분기 지난해 동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LG전자는 매출 2조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HVAC 사업을 독립 사업본부로 분리한 이후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 싱가포르 등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며, 가정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선 AI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단 계획이다. LG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판매량 증가로 현재 경남 창원시 에어컨 생산라인이 조기 풀가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개최하고, 2025년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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