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7조4878억원
지난해 4월 이후 전월 대비 증가율 가장 높아

아파트 전경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전경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연초 들어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상담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주택구입자금 목적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7조4878억원으로 직전 1월(5조5765억원)보다 3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고, 취급액(7조4878억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열풍이 한창이던 작년 9월(9조2088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은행권은 이 같은 흐름이 3월 들어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상반기에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더해져 대출금리가 더 떨어지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포인트(p)씩 낮추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p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0.15%p 내린다.

NH농협은행은 이미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p 인하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도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위험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상환능력을 더욱 깐깐하게 검증하는 DSR 3단계가 실시되기 전 상반기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구입을 위한 신규 대출 증가세에도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 2월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정책 대출 비중은 36.6%였다. 정책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54.6%를 찍고 올해 1월(44.0%)과 2월(36.6%) 두 달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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