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출시 행사 인터뷰
스테판 윙켈만 회장 "고출력 위해 LG엔솔 배터리 채용"
"행사 참석 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회동"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V8 PHEV 슈퍼카 '테메라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정용석 기자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V8 PHEV 슈퍼카 '테메라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정용석 기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후속 모델이자 두 번째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테메라리오(Temerario)’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협력사였던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까지 배터리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슈퍼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테메라리오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람보르기니 우르스 SE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테메라리오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르스SE(800마력) 보다 고출력을 내기 위해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슈퍼카는 짧은 시간 내에 강한 토크를 발휘해야 하므로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윙켈만 회장은 “테메라리오는 슈퍼 스포츠카인 만큼 높은 출력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출력·고방전 성능이 뛰어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고출력·고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이 람보르기니의 퍼포먼스 요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테메라리오는 새롭게 개발된 4.0리터(L) V8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해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최대 1만에 달한다. 여기에 3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하면서 합산 최고 출력 920마력, 최대 토크 74.4kg·m(7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객사 한국타이어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타이어 측에서 먼저 회동을 제안했다. 오늘 행사가 끝난 뒤 보기로 했다”면서 “정해진 안건은 없으나 향후 공급 방안 등과 관련해선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V8 PHEV 슈퍼카 '테메라리오'. / 사진=정용석 기자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PHEV 슈퍼카 '레부엘토'. / 사진=정용석 기자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 여름 부산 전시장을 신규로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윙켈만 회장의 방한도 한국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람보르기니 매출 순위로 따지면 7위 시장이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 내 람보르기니 판매 역사가 짧았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 내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면서 “시장에 대한 확장 가능성이 보여 부산에 새로운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이번 테메라리오 출시를 통해 레부엘토, 우루스 SE에서 이어지는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했다.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 이르면 내년 중으로 국내에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판매 가격은 약 4억4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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