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켈만 회장 "한국 7번째 큰 시장"
920마력·730Nm·최고 속도 340km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채용
올 여름 부산 전시장 신규 개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람보르기니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HPEV) ‘테메라리오’를 공개하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차 공개 행사에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완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한 최초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며 “테메라리오는 기술과 스타일 모두에서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에게 한국 시장은 글로벌 7위 규모의 중요한 시장이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상위 3대 시장에 속한다”며 “테메라리오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메라리오의 국내 출시는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강력한 성능·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화
테메라리오는 새롭게 개발된 4.0L V8 트윈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920마력, 최대 토크 74.4kg·m(7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40㎞에 달한다. 엔진 회전수(RPM)는 최대 1만까지 도달해 람보르기니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그대로 반영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탑재된다. 람보르기니 우르스 SE(800마력)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보다 고출력을 내기 위해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테메라리오에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육각형 주간 주행등과 샤크 노즈 디자인이 적용됐고 차체 곳곳에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경량화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4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9.1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람보르기니 비전 유닛 시스템(LAVU)을 새롭게 적용해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록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총 13가지다. 도심 주행을 위한 ‘치타 모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스트라다 모드’, 주행 감성을 극대화하는 ‘스포츠 모드’ 등이 있다. 트랙 주행을 위한 ‘코르사 모드’, 전자제어장치(ESC)를 비활성화한 ‘코르사 플러스 모드’도 포함됐다.
람보르기니는 이번 테메라리오 출시를 통해 레부엘토, 우루스 SE에 이어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화를 완료했다. 전동화 전략인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 부산 전시장 신규 개설···“우라칸만큼 팔 것”
람보르기니는 테메라리오 출시로 국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윙켈만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 여름 부산 전시장을 신규로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 내 람보르기니 판매 역사가 짧았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 내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면서 “시장에 대한 확장 가능성이 보여 부산에 새로운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출시는 내년이다. 윙켈만 회장은 “올해는 차량을 소개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고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으로 계획했다”면서 “우라칸과 비슷한 규모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판매 가격은 약 4억4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