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제선 이용객 820만명으로 ‘사상 최대’
설 연휴에 일본 노선 역대급 기록···중국도 무비자 여행 허용으로 급증
5월과 추석 연휴 예약률 높은 수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지난 1월 해외여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제주항공 여객 참사로 인해 1월 해외여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긴 설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객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황금연휴가 많아 앞으로 해외여행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이용객은 820만92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728만명) 대비 12%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02만명)과 비교해도 약 2% 증가했다.

지난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월말 설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설 연휴 기간 동안 20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이 60만여명에 그치며 저비용항공사(LCC) 중 3위로 떨어졌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지난달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171만여명, 아시아나는 118만여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16%, 2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사고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신뢰가 높은 대형 항공사로 사람들이 갈아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해외여행 인기를 끈 주역은 역시 ‘일본’이다. 지난달 일본 노선 이용객은 232만여명으로 전년대비 14%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월(201만명)과 비교해도 15% 늘어난 수준이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설 연휴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예약이 많았으며 방콕과 상하이,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노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 노선 이용객은 121만여명으로 전년대비 39% 늘었다. 단일 국가 중에선 일본에 이어 2위다.

작년 11월부터 중국이 한국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여행을 간 한국인은 64만79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40만3470명)대비 60.6% 늘어난 수준이다.

◇ 5월과 추석 장기 연휴에 해외여행 더 늘어날 듯

설 연휴 뿐 아니라, 오는 5월과 추석에도 황금 연휴가 있어 해외여행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5월에는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등이 몰려있어 하루만 연차를 내더라도 6일 연휴가 가능하다.

올해 추석 연휴 하루 전 붐비는 인천공항. / 사진=연합뉴스
올해 추석 연휴 하루 전 붐비는 인천공항. /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추석 연휴는 설 연휴보다 더 길다. 10월 3일 개천절, 6~8일 추석 연휴, 9일 한글날 등이 연달아 있어 3일부터 9일까지 총 7일에 달한다. 여기에 금요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10일을 쉴 수 있다.

이에 일본과 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의 경우 이미 예약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5월과 추석 연휴의 경우 작년부터 시작한 얼리버드 프로모션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벌써부터 인기가 뜨겁다”며 “주요 여행지의 인기 호텔과 리조트 등은 예약이 많이 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이후에도 해외여행 열기가 식지않고 계속되면서, 항공업계는 올해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약 4%, 제주항공은 3.6%, 티웨이항공은 16%, 진에어 2%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 부문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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