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 휘발유 1706.1원·경유 1556.9원
“장거리 운행 많은 설 연휴 들어 상승 폭 확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겹쳐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평균가격은 14주 연송 상승했다. 현재의 고유가 기조는 설 명절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706.1원으로 전주 대비 18.0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1556.9원으로 21.8원 상승했다.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셋째주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역별로는 휘발유의 경우 서울이 전주보다 24.5원 오른 1773.8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8.7원 오른 1678.6원이다.
주유소 브랜드별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기준으로 알뜰주유소가 1676.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곳은 1714.2원의 SK에너지 주유소다. 경유 역시 알뜰주유소는 1527.6원으로 가장 쌌고, SK에너지가 1565.2원으로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 제재 발표로 글로벌 원유 공급불안 및 미국 상업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며 “설 연휴인 이달 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휘발유보다 경유의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당분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700원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장거리 운행이 많아지는 설 연휴에 주유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본격화되는 주간이기도 해서다.
수입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전주보다 5.9달러 오른 82.9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3달러 상승한 86.6달러, 경유는 98.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의 변동은 일반적으로 2~3주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단, 유류세 인하 조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말곤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이는 것이 문제다.
일각에선 정유사 및 주유소의 경쟁을 촉진해 원가절감을 강화해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수년간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정유사가 유가상승으로 판매가격이 오른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