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조 7775억원···전분기 대비 2.7% 증가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전년 대비 6.7%↑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3.3%, 80.6%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6.7% 증가한 87조 744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4년간 연결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1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3조 4304억원으로, 하반기 해상운임 급등,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그래픽 = 김은실 디자이너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특히 작년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소비자 직접 거래) 등으로 사업방식을 다변화한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성장세도 지속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지속 확대한단 계획이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할 방침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턴 OLED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하며 사업 모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한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단 설명이다. 올해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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