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총괄에 안현 사장·양산총괄에 김영식 부사장 선임
차세대 HBM 등 AI 반도체 개발 및 양산 주력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SK하이닉스는 C레벨 핵심 임원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결정하는 형태로 사업조직을 개편했다고 5일 밝혔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으며 신설된 개발총괄(CDO)과 양산총괄(CPO) 조직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AI 인프라(CMO)와 미래기술연구원(CTO), 코퍼레이트센터(Corporate Cetner) 등 3개 사업부문에 개발총괄(CDO)과 양산총괄(CPO)을 추가해 총 5개 부문 체제로 전환했다.
신설된 CDO는 안현 사장이, CPO는 김영식 부사장이 선임됐다. 안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하면서 낸드솔루션위원회(N-S Committee)담당과 CDO를 겸직하게 됐다.
김주선 AI인프라담당 사장이 CMO를 맡고, 차선용 부사장이 CTO를 맡는다. 올해 6월 새롭게 조직한 코퍼레이트센터장은 그대로 송현종 사장이 이끈다.
안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대학원 원자핵공학 박사 출신이다. 공정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2008년 SK하이닉스 비즈니스전략플래닝팀장에 선임됐다. 2013년엔 SK텔레콤으로 파견돼 반도체 관련 조직을 거쳤다.
그해 12월 다시 SK하이닉스로 돌아와 미래연구추진단에서 AI 전략 수립 업무를 수행했으며, 솔루션개발담당, 낸드솔루션위원회(N-S Committee)담당을 지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안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고 소개했다.
안 사장이 승진하면서 새롭게 맡게 된 개발총괄은 D램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한 조직으로,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한 전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양산총괄도 신설했다. 메모리 전공정과 후공정의 양산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앞으로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Fab)의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2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HBM 생산기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에 공장을 짓는 세계 파운드리 선두 기업 TSMC와의 협업을 통해 HBM4(6세대)를 개발하고,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 속도를 낸단 구상이다. 국내 청주시에 차세대 D램 생산기지인 M15X 신규 팹을 착공했으며, 최근 9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공장 설립 계획도 공식화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우위를 선점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지난 2018년 실적(영업이익 20조 8438억원)을 훨씬 웃도는 23조원대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SK하이닉스의 HBM 주도권이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내년에도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한단 방침이다.
곽 사장은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