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생산 시작
내년 AMPC 예상 수혜 규모 7000억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삼성SDI의 북미 지역 첫 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현지 기업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건설 중이다.
생산 시작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저조했던 실적도 내년을 기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AMPC 혜택으로 약 2조5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반면 삼성SDI는 미국에서 소규모 생산에만 돌입해 소액만 수령해왔다. 그러나 스타플러스에너지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AMPC 수혜 규모도 경쟁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에 1kWh(킬로와트시)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2029년까지 100% 지급되다가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25% 줄어들고 2033년 폐지된다. 글로벌 전기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생산거점을 서둘러 짓고 있는 이유다.
삼성SDI의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연간 생산능력은 3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APMC 혜택은 내년 기준 약 7000억원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으로 전기차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단, 북미 첫 배터리 생산 공장의 가동으로 AMPC 수혜는 물론 현지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및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회복의 기미가 나타나는 가운데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정적인 판매량도 실적회복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삼성SDI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9조원, 1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올해보다 8%, 영업이익은 9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은 AMPC 혜택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