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4세대 컨티넨탈 GT 스피드 국내 첫 공개
782마력의 강력한 힘에 최첨단 편의사양·고급 인테리어
“올해 부진은 신차 싸이클 영향···플라잉스퍼·GT 주문 몰려 내년 기대”

더 뉴 컨티넨탈 GT. / 사진=박성수 기자
더 뉴 컨티넨탈 GT.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벤틀리모터스코리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출력 등을 이유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벤틀리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힘을 높인 PHEV 모델을 늘리면서 국내 초고급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0일 벤틀리는 서울 강남 벤틀리큐브에서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국내 최초 공개하고, ‘더 뉴 컨티넨탈 GTC 스피드’와 함께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더 뉴 컨티넨탈 GT는 새롭게 개발한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신형 4.0ℓ V8 엔진과 전기 모터가 더해지면서 시스템출력 78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02.0㎏·m이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초, 최고 속도는 335㎞/h다.

이는 3세대 컨티넨탈 GT보다 최대토크는 11%, 최고출력은 19%나 향상된 수치로, 역대 일반도로용 벤틀리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순수 전기 주행 모드, 일렉트릭 부스트 모드, 회생제동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엔진이 구동력 전달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충전 모드 또한 선택 가능하다.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5.8㎏·m의 성능을 발휘해 최고속도 140㎞/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순수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는 81㎞(WLTP 기준)다.

디자인은 벤틀리의 정체성인 ‘휴식하는 맹수의 자세’ 콘셉트를 적용해 우람하면서도, 달릴 준비를 한 채 웅크린 맹수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는 종마의 자세로부터 영감을 받은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헤드램프는 크리스탈 컷 다이아몬트 패턴의 라이트를 탑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차체 후면부는 범퍼,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와 배기 파이프 등을 새로 디자인했다. 새로운 형태의 트렁크 리드는 가변 스포일러 없이도 뛰어난 다운포스를 발휘하며, 트렁크 리드 안쪽으로 확장한 테일램프는 3D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흘러내리는 용암 모습을 시각화했다.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디자인은 최고급 소재로 구성했으며, 신형 모델의 경우 새로운 퀼트 패턴과 자수 및 다크 크롬 스펙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또한 개인 맞춤형으로 다양한 옵션도 추가할 수 있다.

20-way 전동 시트와 더불어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됐던 자세 조정 시스템 및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을 앞좌석에 탑재해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음향 부문의 경우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네임이 개발한 2200W 18-스피커 네임 오디오가 탑재되며, 1500W 16-스피커 뱅 앤 올룹슨 오디오도 선택 가능하다.

전면 윈드실드와 측면 윈도우에는 이중 접합 어쿠스틱 글래스를 넣어 일반 유리 대비 소음을 9데시벨(dB) 줄여준다.

센터페시아 부분은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다이얼 등으로 구성했으며, 30가지 색상의 무드 라이팅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스티어링 휠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첨단 편의 사양의 경우 주행 보조 기능 활성화 시 주변 차량과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내·외부 공기질을 파악하고 GPS와 연동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차세대 공조 시스템을 넣었다.

더 뉴 컨티넨탈 GT와 더 뉴 컨티넨탈 GTC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3억4610만원, 3억8020만원부터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더 뉴 컨티넨탈 GT·GTC 뮬리너 가격은 각각 3억7400만원, 4억1090만원부터다.

◇ “판매 감소 이유 연두색 번호판 때문만은 아냐···여러 요소 복합적”

올해 벤틀리를 비롯해 국내 초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일제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9월 벤틀리 판매량은 257대로 작년대비 57.9% 줄었다. 롤스로이스는 135대로 전년대비 40.5%, 마세라티는 203대로 39.2% 줄었다. 그나마 람보르기니의 경우 작년보다 2.2% 늘어난 323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에선 초고급 수입차 시장을 책임졌던 법인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4개 브랜드의 지난해 법인차 판매량은 총 1547대로 전체 판매(1951대)의 79%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연두색 번호판 시행 이후 법인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1~9월 4개 브랜드 법인차 판매가 684대로 작년대비(1189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 상무. / 사진=박성수 기자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 상무. / 사진=박성수 기자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 상무는 “올해 판매 감소 이유가 법인차 번호판 때문이라고만은 보지 않는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라며 “특히 올해 거의 모든 라인업에서 신차를 출시했는데, 이에 따라 기존 모델이 축소되면서 공급이 줄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의 경우 계속해서 주문이 몰리고 있고, 고객 인도 시점이 내년이다 보니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애스턴마틴, 마세라티가 국내 시장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벤틀리의 경우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있고, 그만큼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강점이 있다”라며 “또한 벤틀리는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라고 생각을 하고 이것이 우리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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