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넌 출시 이후 젊은 고객층 대폭 늘어···평균 연령층 5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낮아져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 및 젊은 세대 입맛에 맞춰 디자인 및 실내 인테리어 변화
컬리넌 시리즈II는 5억7700만원부터, 블랙 배지는 6억7000만원부터 판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는 크게 럭셔리차와 스포츠카로 나뉜다. 럭셔리차의 경우 롤스로이스, 벤틀리가 대표적이며 스포츠카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이다.
상대적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50대 이상의 기업 회장이나 재벌, 자산가들이 많이 타는 반면, 스포츠카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 고소득 전문직 등이 주로 애용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도 럭셔리차는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타는 차, 스포츠카는 젊은 세대가 타는 차로 인식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TV 드라마나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회장님 차’ 이미지가 강해, 오랜기간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겐 인기가 없었다.
이러한 롤스로이스 이미지를 바꾼 것이 바로 ‘컬리넌’이다. 컬리넌은 지난 2018년 출시한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쇼퍼 드리븐(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운행하는 차) 비중을 낮추고 오너 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컬리넌 출시로 인해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기존에 부족했던 젊은 고객층이 새로 생기면서, 고객 평균 연령이 지난 2010년 56세에서 현재 43세로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롤스로이스 전체 제품 중에서도 가장 판매량이 많은 모델이 됐다.
17일 롤스로이스는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컬리넌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컬리넌 시리즈 II’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컬리넌 시리즈 II는 도심 생활과 젊어진 고객층, 직접 운전하는 고객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과감한 표현력과 아날로그 및 디지털 통합 그리고 현대 공예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지웅 롤스로이스 서울 제너럴매니저는 “지난 수년간 롤스로이스 고객층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들로 변화했다”라며 “컬리넌 시리즈 II는 대담한 디자인, 새로운 소재, 정교한 장인정신을 통해 진보한 우아함과 독보적인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컬리넌은 디자인 부분에서도 여러 변화를 줬다.
전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수직’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시키는 판테온 그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릴 상단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수평선을 새로 추가해 롤스로이스 플래그십 모델인 팬텀 시리즈 II를 연상시키도록 바뀌었다. 그릴을 둘러싼 부분에는 프레임을 없애 차량과 일체화되는 느낌이다.
헤드램프는 ‘ㄱ’ 자로 구성해 전면부를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컬리넌의 고성능 버전인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의 경우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환희의 여신상’을 포함해 모든 외관 디테일 요소와 광택을 검정으로 마감하고, 후면부 테일 게이트, 범퍼 액센트, 배기구는 특별한 크롬 도금 방식을 적용해 블랙 배지 모델 특유의 인상적인 존재감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23인치 휠을 적용해 역동성을 표현했다.
실내는 기존 아날로그 감성에서 디지털 감성을 추가했다. 대시보드 상부에는 유리 패널 페시아를 적용했으며, 조수석 앞에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를 탑재했다.
초고급 브랜드 답게 실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시트는 가죽에 작은 천공을 수만개 이상 뚫은 ‘플레이스드 퍼포레이션’ 패턴 기법을 적용했다. 또한 시트 일부분에는 대나무로 만든 레이온 원단에 선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더블 R을 그래픽 자수로 새겨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공법은 최대 220만개 스티치에 18㎞ 길이의 실이 사용되며 제작에만 20시간이 걸린다.
첨단 디지털 기능도 강화했다. 차량에 탑재한 운영체제 ‘스피릿’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다. 고객은 앱을 이용해 차량으로 직접 목적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컬리넌 위치를 확인하고 차량 잠금을 관리할 수 있다.
뒷좌석에는 스크린을 각각 설치해 스트리밍 기기를 2개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화면을 통해 차량 관리와 마사지, 냉난방 조절 등 좌석 기능도 조작할 수 있다.
컬리넌 시리즈 II는 트윈 터보 차저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인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는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힘을 낸다.
판매 가격은 컬리넌 시리즈 II는 5억7700만원부터,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는 6억700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