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너지솔루션, 괌 교두보로 북미 ESS 사업 진출
유럽, 베트남 등 ESS 수요 높은 국가 함께 공략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S일렉트릭이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북미시장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삼기 위해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파워솔루션스와 괌·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스마트에너지 사업’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파워솔루션스는 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회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괌 전력청(GPA) 주관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태양광 88MV, ESS 241MW 규모다. 이외에도 괌을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전역에서 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함께 개발하고, 영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미국 산업용 ESS 업체인 파커 하니핀으로부터 EGT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LS에너지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꾼 ESS 사업부는 글로벌 수준의 ESS 시스템 및 PCS 설계, 제조, 구축, 서비스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2007년 ESS 사업에 나선 이후 20여년간 약 300개 프로젝트와 1.5GW 이상의 ESS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괌을 교두보로 삼고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둔 PV·ESS 사업의 경우 미국 본토 사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향후 북미시장 진출 시 핵심 사업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30~40%까지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력시장이 민영화된 영국, ESS 정책이 활성화된 베트남·일본 등에서도 ESS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태양광 연계 및 계통 안정화를 위한 유틸리티 ESS 시장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 쏟는 이유는 미래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주거용·상업용 등 ESS 배터리 수요가 전체 배터리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6%에서 올해 13%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수요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 대신 ESS 수요는 크게 늘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했던 ESS 사업 실적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연초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ESS 공급·운영 계약을,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