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협력 논의차 만날 듯
2012년 방한 후 판매 신기록 달성···최근 실적 지속 개선 중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토요타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회장이 내달 모터스포츠 대회 참석차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사업 점검 여부도 점쳐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키오 회장은 내달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토요타 양사가 공동 주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키오 회장은 행사 참석을 계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일본 아이치현 소재 토요타 본사에 정의선 회장을 초청해 만남을 가진 후 올해 두 번째 회동인 셈이다. 최근 성장 추이가 정체된 수소 자동차 분야에서 힘 모아 시장을 발전시켜나간다는 취지다.
양사는 현대차 넥쏘, 토요타 미라이 등 승용 수소차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각각 상용차 사업을 전개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왔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수소차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더욱 떨어지고 투자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상호 성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회장 동선과 양자 회동 여부에 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키오 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 2012년 1월 18일 이후 12년여 만에 이뤄질 예정이다. 당시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 중형 세단 7세대 캠리 출시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행사에 등장한 아키오 회장은 “지난해(2011년) 대지진 때 가장 먼저 도와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인사 하고 토요타가 대지진 충격을 완전히 회복한 점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첫 외국 중 처음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아키오 회장은 앞서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7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신차 생산이 어려워진 가운데 국내 딜러 격려차 한국을 찾은 후 6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판매 성장세를 이어온 한국 시장을 아키오 회장이 적극 챙긴다는 관측이 나왔다. 회장 방문 후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캠리를 필두로 판매 공세를 펼쳤고 2012년 국내 최초로 토요타 단일 판매 1만대 기록을 돌파했다.
아키오 회장이 내달 방한을 계기로 최근 개선 중인 한국 사업을 살펴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정학적 갈등,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인한 판매 감소를 극복하고 실적을 작년 대비 늘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렉서스, 토요타 판매 실적은 지난 1~8월(1만5165대) 전년 동기(1만4462대) 대비 4.9% 증가했다. 두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9.3%에서 내리 하락하다가 지난해 8.1%에 이어 올해 8.9%까지 상승했다.
토요타는 주력 모델 캠리의 전년 대비 17.8%나 증가했다. 지난해 신차 6종을 쏟아내 팬데믹 개시 직전인 2019년 실적(1만2241대)를 넘어 1만3561대를 기록한 후, 올해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렉서스는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둔 주력 모델 ES 300h의 판매 감소에 처했지만 중형 NX, 준대형 RX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선전해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지난 7월 출시한 고급 밴 LM도 토요타 동일 차종 알파드와 함께 수요를 창출하는 중이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해외 딜러와 만나 “사내 기능(internal functions)을 위해 회장 호출을 즐기는 중간 관리자가 있는 곳(사업장)은 싫다”며 “(나에게) 최고의 장소는 토요타 제품과 친근하고 딜러와 현장 직원들이 기쁘게 나를 맞아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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