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럽에도 생산라인 구축
시장 성장률의 3배 이상 매출 확대 목표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표면실장기술(SMT) 장비 전문기업 와이제이링크가 베트남 공장에 이어 멕시코, 인도, 유럽 등에 신규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스마트 공정 장비, SMT 후공정 장비, 물류 공정 장비, 자동화 솔루션 등으로 이어지는 SMT 장비 풀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공략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김준영 와이제이링크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들은 대부분 글로벌 1위 또는 선두권 기업들”이라며 “이들 기업은 기존 단위당 장비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서 SMT 풀라인업 단위의 장비 공급을 원한다. 최근 신제품들이 워낙 많이 출시되다 보니 고객사들도 설비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부품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풀라인업 단위의 SMT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MT 공정은 인쇄회로기판(PCB)에 전자 부품을 실장해서 조립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전자 제품이 소형화되면서 고밀도·고성능 구현이 가능한 SMT 기술이 제조공정의 필수 과정으로 꼽힌다.
◇ 공정·후공정·물류·스마트 팩토리 등 갖춰
와이제이링크에서 제시한 SMT 풀라인업은 크게 스마트 공정 장비와 SMT 후공정 장비, 물류 공정 장비, 이를 시스템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스마트 공정 장비는 다시 PCB 이송 장비와 추적 장비로 구분된다.
김 CEO는 “SMT 풀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장비의 70~80%를 직접 개발·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풀라인업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또한 직접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SMT 풀라인업을 통해 신규 라인 투자에 있어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라인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가동률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제이링크는 매출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고 매출 1조원 이상 고객사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 중심 기업이다. 현재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테슬라, 항공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 새롭게 시작한 반도체 패키징 부문에선 대만의 ASE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완제품 기준 영역별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 부문과 자동차 전장 부문이 각각 4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베트남 생산법인을 설립해 해외 생산 기지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멕시코, 인도, 유럽 등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멕시코 공장을 시작으로 2027년 인도, 2028년 이후엔 유럽 공장을 가동한단 목표다.
김 CEO는 “베트남 생산법인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대를 시작했다. 멕시코는 이미 착공해서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고 인도는 현재 부지 선정을 완료한 상태에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6~9개월 정도 실사를 마치면 내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SMT 장비시장, 오는 2028년 10조 규모 시장 성장 전망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SMT 장비 시장은 지난 2022년 53억달러(7조945억원)에서 연평균 7.7% 성장해 2028년엔 82억달러(10조976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제이링크는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성장률의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16년 매출 174억원에서 2023년 286억원으로 연평균 16%의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기준 당기 순이익률은 14.5%에 달한다. 김 CEO는 “창업 초기부터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탑티어 기업 중심의 고객사 확보를 통해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원가 구조의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제이링크는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이달 6~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 24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356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600~9800원, 총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 범위 상단 기준 약 348억원이다.
김 CEO는 “글로벌 시장의 다각화, SMT 풀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SMT 풀라인업에 대한 부분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공략해 매출 성장의 가속화 및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