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수소경제의 주활용처···친환경 시대 도래에 매년 30% 성장
SK에코플랜트, 美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현지 프로젝트 수행

SK에코플랜트의 수소연료전지. / 사진=SK
SK에코플랜트의 수소연료전지. /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와 HD현대, 두산 등 주요 기업집단이 5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소연료전지가 친환경 시대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발전용에 이어 선박에 투입할 제품 등을 개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투자·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연료전지)는 수소경제에서 수소의 주요 활용처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연료전지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 및 기업이 상생·협력 중이다.

정부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로 국내 발전 사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의 전력을 수소를 통해 생산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다. 수소 관련 기업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해당 산업을 지속 확대시키기 위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해가 청정 수소 시대로의 전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CHPS와 청정수소 인증제 등 핵심 제도를 차질 없이 시행하고 국제 공급망 협력과 세계 수준의 수소 안전규제 확립 등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빠른 성장 속도와 정부의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SK와 HD현대, 두산 등은 해당 시장에 핵심 기업으로 참여해 기술개발 및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SK에코플랜트다. 연료전지 시장이 기존 건설업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로 판단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8.8%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6.8%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3배 가까이 매출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지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2020년부터 전략적 협력을 맺고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력공급이 끊겨서는 안되는 병원이나 데이터센터 등 필수 시설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보유한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연료전지 생산 과정을 100% 국산화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D현대 역시 연료전지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출자로 최근 연료전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연료전지가 탑재된 선박을 개발해 수소를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연료전지 선박은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높일 수 있다.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HD하이드로젠 주도로 제작될 연료전지는 선박은 물론 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 사업에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두산은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본격적인 공급은 2025년 상반기 발전 관련 연료전지부터 시작이다. 최근에는 발전용 제품 외에도 선박용 연료전지 등도 개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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