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서 2분기 3만7044대 판매···전년比 4%p 증가
EV9·아이오닉5, 판매량 상승 견인···조지아 신공장 가동에 추가 성장 기대

기아의 대형 SUV 전기차 'EV9'. / 사진=기아
기아의 대형 SUV 전기차 'EV9'. / 사진=기아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던 테슬라를 매섭게 추격하는 중이다. 올해 2분기 현지 시장 점유율 11.2%를 기록해 분기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해, 테슬라와의 차이를 점차 줄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평가업체 ‘켈리블루북(KBB)’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분기 미국에서 3만704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점유율 7.3%와 비교하면 약 4%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6만4264대를 팔아 49.7%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에 이은 3위는 포드(7.2%, 2만3975대), 4위는 GM(6.6%, 2만1930대)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3·4위와의 차이를 4%가량 벌렸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에선 기아의 판매량이 많았다. 기아는 2분기 들어 전기차 1만798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다.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이 5664대 팔린 덕분이다.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4%로 3분기 연속 증가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1만68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차 모델의 호조에 1년 전보다 36.1% 많아진 2249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및 점유율이 증가한 배경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 등의 현지 생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갖춰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통해 실제 구매 가격이 더욱 낮아지면 판매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올해 10월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을 통해 아이오닉5 등 구매 보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차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내년에는 기아 EV9과 동급인 현대차 아이오닉9과 보급형 전기차 EV3의 미국 출시도 예정돼있어 라인업 강화를 통해 테슬라를 더욱 빠른 속도로 추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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