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거점 서비스센터 추진
연평균 매출 43% 성장 목표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가 해외 지사 설립과 현지 독점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에 거점 서비스센터를, 미국에 2026년을 목표로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50억원 수준에서 2026년까지 43%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5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이재용 피앤에스미캐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는 “신규 해외 파트너 확보를 위해 유럽 서비스센터 설립과 북미 지사설립을 통한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진출 국가와 더불어 독점 계약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 2003년 박광훈 대표가 설립한 보행재활로봇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워크봇’을 중심으로 약 300종의 로봇을 개발했다. 95%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했고 보유한 특허 수는 42개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1% 수준이다. 식약처, 유럽 의료기기 규제(CE MDR), 미국 식품의약국(FDA), 중국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총국(CFDA) 등 해외 관련 인증 19개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수출국가 수는 13개국에 달한다. 22개국 27개 사업 파트너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해외 파트너사와 독점 계약을 통해 최소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이사는 “대표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독점 계약을 체결해서 운영 중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1년 단위로 진행하던 계약을 올해는 3년으로 늘렸다. 최소 판매량 또한 올해 12개에서 내년 15개, 내후년엔 20개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여기서 갖게 된 노하우를 저변이 넓은 터키나 인도로 확대하면서 대리점을 확보하고 독점 계약을 통해 물량확보의 안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의료기관별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중소형 의료기관들을 공략해 2026년까지 작년 대비 워크봇 판매량을 2.5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뇌졸중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기 시작했으며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뇌졸중 환자의 로봇 보행 물량과 보험 청구 건수가 2배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추가적인 환자 수요의 증가를 반증하고 있으며, 재활로봇의 수요를 증가시켜 향후 시장 확대를 동반하는 데 큰 밑거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해 국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 하체 마비 환자 전용 제품인 ‘워크봇’에서 어깨 관절 치료를 위한 상지재활로봇인 ‘힐러봇’을 제품 라인업에 추가해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한단 방침이다. 회사는 힐러봇을 개인·가정용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도 납품함으로써 인건비 상승으로 물리치료사 채용이 부담되는 병원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개인용 경량화, 소형화, 사물인터넷(IoT) 연동 등 기술적으로 진보된 ‘힐러봇’ 런칭을 준비 중이며 개인용으로 먼저 개발하고 병원용 제품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에 재활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했다면, 향후엔 개인용 판매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이달 31일 코스닥 상장을 앞뒀다. 11~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2~23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35만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1만7000원이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및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로봇의 핵심기술이 내재화된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강화하는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간 축적해 온 로봇 분야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의료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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