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독일 3사 점유율 90%
볼보·미니 등 상위권 브랜드, EX30·미니 전기차 출시하며 시장 커질 듯
지프·캐딜락·재규어랜드로버 등 부진했던 브랜드도 전기차로 돌파구 모색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중상위권 브랜드들의 전기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그동안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를 주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 독일 3사가 시장을 선점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상위권 브랜드들도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르면 내달부터 전기차 EX30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EX30. / 사진=볼보코리아
EX30. / 사진=볼보코리아

EX30은 볼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69kWh 용량의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첨단주행보조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비롯해 교차로 자동 제동, 도로 이탈 완화, 저속 자동 제동 등 안전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도 탑재한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설정을 ‘누구 오토’를 통해 음성 인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가격은 4945만~5516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4000만원대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는 올해 EX30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았다.

볼보를 시작으로 미니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미니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을 출시할 계획이다.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왼쪽)와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 사진=미니 코리아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왼쪽)와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 사진=미니 코리아

일렉트릭 미니 쿠퍼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자, 완전 전기화 브랜드로 전환하는 미니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2km(WLTP기준)다.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지난 2017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자 미니 컨트리맨 최초 순수 전기차다. 차체는 이전 세대 미니 컨트리맨 대비 전장 130㎜, 전폭 20㎜, 전고 60㎜, 축간거리(휠베이스) 20㎜ 커졌다.

두 차량 모두 중앙 디스플레이가 원형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볼보와 미니 브랜드 전기차 출시로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는 총 1만3863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을 테슬라(7922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BMW(2109대), 벤츠(1561대), 아우디(940대) 등으로 독일 3사가 뒤를 잇고 있으며, 테슬라를 포함 4개사 점유율이 약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와 미니의 경우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브랜드인 만큼 전기차 시대에도 고객들이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지프·캐딜락 전기차로 분위기 반전 노려

상위권 브랜드들 뿐 아니라 중위권 브랜드들도 전기차 출시를 준비한다. 특히 지프, 캐딜락처럼 과거 높은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 부진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전기차를 통해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브랜드는 올해 첫 전기차 ‘어벤저’를 출시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어벤저는 지난 13일 환경부로부터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프의 첫 순수전기 SUV 어벤저(Avenger).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지프의 첫 순수전기 SUV 어벤저(Avenger).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최고출력 156마력(115㎾), 최대토크 26.5㎏·m(260Nm)의 힘을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은 54㎾h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00㎞(WLTP)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주행거리가 약 300㎞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도 최근 첫 전기차 리릭을 국내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리릭은 3095㎜ 휠베이스의 중대형 SUV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65㎞이며 최고출력은 500마력, 최대토크는 62.2㎏·m의 힘을 낸다. 여기에 9K 화질의 3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최첨단 편의사양 및 고급 소재 등을 적용해 럭셔리 차량 감성을 강조했다.

캐딜락 리릭. / 사진=박성수 기자
캐딜락 리릭. / 사진=박성수 기자

아울러 그동안 전동화 전환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재규어랜드로버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연내 레인지로버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디펜더와 디스커버리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규어의 경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며 ‘4도어 GT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행거리는 최대 700km, 가격은 약 1억5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재규어랜드로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