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헬스케어팀 고참 변호사 사망에 관심 고조···김앤장, 장지수 변호사 등 ‘빅4’ 제시
법무법인 화우, 율촌 출신 3명 등 영입···장병원 고문 포함 바이오헬스케어센터 구축 추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업계가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화우의 헬스케어팀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앤장의 경우 그동안 헬스케어팀에서 팀장 역할을 수행했던 변호사 사망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법무법인 화우도 법무법인 율촌 출신을 주축으로 바이오헬스케어센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은 제약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로펌이 약가 등 제약사 업무와 관련된 소송은 물론 컨설팅 업무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이 헬스케어팀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 출신을 영입하면서 전문인력은 물론 정보도 집결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헬스케어팀 조직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형 로펌으로는 김앤장과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화우 등이 꼽히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복지부나 식약처 주요 인물을 영입한 대형 로펌은 보건의료계에서 또 하나의 섹터를 형성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며 “인재와 정보가 모인 로펌이 제약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김앤장과 법무법인 화우 움직임에 제약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앤장의 경우 노경식 변호사(1964년생)가 지난 4월 25일 타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애도했다. 사법시험 29회와 사법연수원 19기인 고(故) 노경식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등에서 9년간 판사로 재직하다가 2002년 김앤장에 들어간 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적지 않은 활동을 했다.
특히 그는 제약업계와 일하며 약가소송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보험약가 소송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약가고시 처분성과 제약사의 원고 적격을 인정 받는 등 건강보험, 보험약가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인정 받았던 인물이다. 김앤장 관계자 B씨는 “고(故) 노 변호사는 인품도 훌륭해 타계 후 그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고(故) 노 변호사 사후 김앤장 헬스케어팀은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고 업계는 전했다. 공식적으로 김앤장 헬스케어팀의 팀장은 부재했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나 실질적으로 이끌며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 있는데 고(故) 노 변호사가 이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김앤장에 따르면 고(故) 노 변호사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은 있다. 구체적으로 김앤장 헬스케어팀의 주요 시니어 변호사는 장지수 변호사(사시 29회, 연수원 19기), 조용훈 변호사(41회, 31기), 이윤조 변호사(43회, 33기), 강한철 변호사(42회, 33기)다. 이같은 내용은 김앤장이 공식 인정한 것이다. 김앤장 동향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고(故) 노 변호사와 사시, 연수원 동기인 장 변호사는 능력과 실력이 탁월하고 인품도 원만한데 욕심이 없는 인물”이라며 “노변 사망 후 헬스케어팀이 좀 복잡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앤장에 따르면 현재 주요 고문과 전문위원으로는 최수영 고문(전 국립독성연구원장)과 이경호 고문(전 복지부 차관), 이병일 고문(전 심평원 약제관리실장), 고수경 전문위원(전 한국노바티스 전무) 등이 활동하고 있다. 변호사와 고문, 전문위원 등을 합치면 헬스케어팀이 총 100여명 규모라고 김앤장은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고인이 워낙 훌륭한 인물이어서 그가 떠난 빈자리가 커 보인다”라며 “김앤장이 확인해 준 ‘빅4’ 중 한 명이 사실상 팀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김앤장과는 다른 사유로 주목 받는 상황이다. 화우는 지난 3월 장병원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장 고문은 9급에서 출발, 1급인 식약처 차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식약처 최초로 비약사 출신 의약품안전국장으로 활동해 눈길을 끌었다. 화우는 이달 초 율촌에서 활동했던 김태경 전문위원과 E전문위원을 영입했다. 이어 김정대 전문위원도 이달 중순 화우에 합류했다.
약사 출신 김태경 전문위원은 병원약사 근무와 심평원 신약등재부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E전문위원은 연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다. 연대 보건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김정대 전문위원은 글로벌 제약사인 입센과 비아트리스 등에서 MA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현재 화우는 식약처 출신 이영주 박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1979년생인 이 박사는 중대 약대(98학번)를 졸업한 약사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박사는 다음 달 화우에 출근할 전망이다.
화우는 장 고문과 김태경 전문위원, 김정대 전문위원, 이 박사, E전문위원 등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조만간 바이오헬스케어센터를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김앤장 헬스케어팀과 같은 성격의 조직을 만들어 전문화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화우 관계자 F씨는 “센터장은 결정이 되지 않았고 조직도 구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며 “고급인력을 지속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화우에 영입된 김태경 전문위원, 김정대 전문위원, E전문위원은 지난달까지 율촌 의료제약팀에서 류양지 고문과 같이 근무했던 4명 중 3명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참고로 류양지 고문은 여성가족부와 복지부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역시 관료로 활동했던 최희주 고문, 김성진 고문 등과 의료제약팀에 소속돼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제약과 바이오 시장에서 로펌 활동영역은 소송이나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김앤장과 화우가 보다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