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과 보험약제과장 경력으로 로펌행 가능성···곧 거취 결정될 듯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곽명섭 전 보건복지부 과장이 최근 명예퇴직했다. 변호사 출신이며 특히 보험약제과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향후 로펌으로 이적해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곽명섭 전 보험약제과장이 지난 18일자로 명퇴했다. 그는 명퇴와 함께 부이사관(3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이로써 곽 전 부이사관은 15년간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곽 전 부이사관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당초 국회 법제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 2006년 복지부에 특채됐다. 곽 변호사는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등에서 근무하다 식약청(현 식약처)과 인사교류로 지난 2011년 식약청 규제개혁법무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식품관리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3월 복지부로 복귀한 후 중증질환보장TF팀장과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장관비서관, 보험약제과장, 중국 주광저우 총영사관 식약관 등을 역임했다.
이번 곽 변호사의 복지부 명퇴는 제약업계에서 화제였다. 업계에 따르면 곽 변호사의 공무원 명예퇴직 및 특별승진 발령을 캡처한 이미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확산됐다. 그만큼 곽 변호사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7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년 넘게 보험약제과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업계와 접촉 빈도가 높았던 인물”이라며 “중국에서 근무했을 당시에도 국내 업계와 자주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변호사 출신이며 복지부와 식약처, 국회, 중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능력자”라며 “보험약제과장 출신이어서 향후 로펌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복지부 안팎에서는 곽 변호사가 조만간 로펌에 입사해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보험약제과장으로 활동하며 다수 제약사와 접촉한 그가 로펌에서 약가소송이나 신약 급여 등에 대한 컨설팅 업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비교되는 인물이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는 김성태 변호사다. 김 변호사와 곽 변호사는 동갑(1970년생)이고 성균관대 법학과 동문(김-89학번, 곽-92학번)이며 사시(42회)와 사법연수원(32기) 동기다. 보험약제과에서 김 변호사는 사무관으로, 곽 변호사는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처럼 향후 거취에 대한 제약업계 관심이 집중되자 곽 변호사는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전화에 응답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나 카톡으로 입장을 밝히는 상태로 파악된다. 기자가 지난 24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더 근무하려고 했고 복지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개인사정으로 공직을 떠나게 됐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라며 “그의 경력이 화려하고 능력과 평판이 우수해 아마 로펌을 골라서 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곽 변호사가 근무할 새 일터로는 여러 대형로펌이 업계에서 거론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일하던 약사 출신 박관우 변호사를 영입한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태평양의 거론 빈도가 다소 높은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복지부와 식약처 등 관가에 인맥이 있고 능력과 실력이 뛰어난 점에서 그동안 로펌들이 곽 변호사에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그의 거취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