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서 램시마SC 제형 특허 등록 완료
램시마 제품군 유럽 5개국서 점유율 74% 기록
램시마 IV, SC 두 제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다만 램시마SC 관련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견제하기 위해, 제형 특허 등록 국가를 늘리며 매출 방어전에 돌입했다.  

셀트리온 램시마SC./표=김은실 디자이너
셀트리온 램시마SC./표=김은실 디자이너

 

2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램시마 제품군을 내세워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기존 IV(정맥투여) 제형과 SC(피하주사)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했다.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로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피하주사(SC)로 바꾸면서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셀트리온은 램시마IV, SC를 각각 미국과 유럽, 국내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 램시마SC는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을 활용해 현지 병의원 영업을 본격화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2020년 램시마SC가 출시된 이후 의료진 및 환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램시마SC는 유럽 5개국에서 약 7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소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자가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확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램시마 IV제형과 SC제형의 판매 시너지로 처방 환자수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 역시 램시마SC에 거는 기대가 크다. 셀트리온은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타깃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짐펜트라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기 위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영업 일선에 뛰어들며 직원들과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본격화된 짐펜트라는 올해 2분기 매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분기 실적이 나올 것 전망돼, 대내외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램시마SC를 셀트리온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셀트리온의 매출 방어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다수의 특허 권리를 확보해 시장 내 타사 진입을 저지할 수 있는 방어막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 특허청(USPTO)에 짐펜트라의 제형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특허 만료 시점은 2038년이다. 셀트리온은 특허 만료 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출원을 마친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하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앞서 유럽·캐나다를 비롯해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램시마SC 제형 특허를 확보한 바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특허 등록을 통한 시장 내 제품 보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짐펜트라의 제형 특허 등록으로 미국 내 독점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 규모는 약 12.8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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